◎재벌감시 소액주주운동 주도/삼성전자·SK ‘부당증여’ 고발 등/부실경영 견제 ‘조용한 혁명’「민간의 재벌감시인」으로 통하는 장하성(張夏成)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재벌기업이나 대형은행들에겐 정부당국 만큼이나 무서운 존재다.
주주총회장에 그가 나타나면 파란이 일어나며 전에는 전혀 예상치 못한 풍경이 벌어졌다. 소액주주로서 계열사 지원이나 불법증여, 부실경영 등에 관해 송곳같은 질문과 책임추궁을 하기 시작하면 경영진은 진땀을 뻘뻘 흘렸다.
이 땅에 처음 본격적인 소액주주운동을 도입한 그는 「재벌개혁의 민간전도사」 「소액주주의 대부」 「민주총회꾼」 등 다양한 별명을 얻었다.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위원장을 맡고 있는 장교수는 재벌기업의 부당한 내부거래나 부실경영을 공략하면서 소액주주들의 「조용한 혁명」을 주도했다.
3세 경영인에게 전환사채를 발행한 삼성전자는 「경영권 세습을 위한 부당한 증여행위」로 제소당했고 2세에 주식을 헐값에 넘긴 SK그룹은 소액주주들의 시정요구를 받아들여야 했다. 제일은행 경영진은 부실경영 책임을 지고 소액주주에게 400억원을 손해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미국 비즈니스위크는 장교수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함께 「아시아 스타 50인」으로 선정했다.
미 클린턴 대통령의 방한 때엔 원탁간담회에 초청돼 그의 성가가 국내보다는 오히려 해외에서 더 값지고 높다는 것을 새삼 확인시켜 줬다. 그가 기업경영에 대한 민간감시를 통해 새로운 자본주의를 퍼뜨리고 있음을 평가한 것이다.<배성규 기자>배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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