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전 연사흘 순매도 최고가에 팔고 빠진셈「역시 외국인들이 한수 위」
16일 주가가 33.89포인트나 떨어지자 증시관계자들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이날 주가가 급락함에 따라 최근 며칠동안 주식순매수 규모를 급격히 늘린 개인투자자들은 손해를 볼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반대로 최근 연 사흘 주식을 순매도한 외국인들은 최고가에 주식을 팔고 빠져나온 셈이 됐다.
■주가급등하면 팔고 급락하면 사는 외국인
외국인들은 11일 42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한 것을 시작으로 14일 491억원, 15일 630억원 등 연 사흘동안 주식을 순매도했다. 반면 이 기간 국내 개인투자가들은 오히려 8,692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이달초 부터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주식 순매수행진을 벌여 주가를 끌어올렸던 외국인과 개인투자자들이 최근 3일동안 정반대의 입장에서 「전투」를 벌여온 것이다. 그러나 결국 16일 주가가 급락하면서 이번 전투에서 외국인들이 완승, 폭발장세의 이익을 고스란히 챙긴뒤 가장 적절한 시점에 빠져나온 셈이 됐다.
주가가 급락한 16일 증시에서는 외국인들은 오히려 주택은행 한전 국민은행 등 대형우량주를 중심으로 549억원어치를 순매수, 싼값에 알짜배기 주식을 사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들 얼마나 벌었을까
외국인들이 「3일 전투」에서 어느정도 차익을 냈는지 정확히 계산해내기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증권거래소가 11∼15일 외국인들이 주식을 가장 많이 내다판 30종목(금액기준)을 분석한 결과 외국인들은 지난달 이후 이들 30개 종목에서만 최대 1,450억원의 매매차익을 볼 수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동원증권 우선주의 경우 지난달 2일 2,200원이었던 주가가 15일 현재 1만4,250원으로 급등, 한달반만에 547%의 수익률을 기록함으로써 외국인 매도 30위 종목 가운데 수익률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달 1일 이후 이들 30개 종목의 최저점 대비 수익률은 평균 132.7%에 달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외국인 투자자들은 정보면에서 개인은 물론 국내 기관투자가들을 앞서고 있는데다 일정한 수익이나 손실이 나면 냉정하게 맺고 끊는 투자원칙이 최대 장점』이라고 말했다. 또 전체 거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 미만에 불과하지만 외국인들의 움직임 자체가 주가지수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김준형 기자>김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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