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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년 동독 경비병 사살 統獨후 재판(세계의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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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년 동독 경비병 사살 統獨후 재판(세계의 창)

입력
1998.1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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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서 살인범으로’ 법정에선 탈출자냉전이 절정에 달했던 62년 구 동독 경비병을 사살하고 서독으로 탈출했던 동독인 루돌프 뮐러(67)가 살인혐의로 14일부터 베를린 법정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당시 젊은 제빵공이었던 뮐러는 가족들을 탈출시키기 위해 수주일에 걸쳐 베를린장벽 밑으로 22m길이의 터널을 뚫었다. 그는 이 터널을 통해 장벽 인근의 서독 빌딩으로 탈출하다 무장한 동독 경비병에 들키자 총으로 쏘아 숨지게 했다. 당시 탈주에 성공한 그는 서방에서는 「영웅」이라는 찬사를, 동독에서는 살인자라는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뭘러는 90년 통독이 된 후 97년 6월 살인혐의로 기소됐다. 그후 6만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나 재판을 받고 있다. 이번 재판은 통독후 옛 동독의 고위관리 및 경비병 수백명이 서방 탈출을 시도한 사람들을 사살한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것과는 대조적 성격의 첫번째 재판이어서 그 결과가 주목받고 있다. 역사의 아이러니다.<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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