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기초과학계열 합격/아버지도 행시수석 출신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사상 최초로 만점자가 탄생했다.
올해 수능시험에 응시한 86만여명의 채점을 마치고 18일 발표를 앞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5일 서울 한성과학고의 오승은(吳承恩·18·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아파트)양이 400점 만점을 받았다고 밝혔다. 68년 예비고사가 도입된 이래 학력고사, 수능을 거치면서 30년동안 만점이 나온 것은 오양이 처음이다.
행정자치부 지방행정연수원장 오형환(吳馨煥)씨의 1남1녀중 막내인 오양은 10월 고교장추천으로 서울대 자연과학부 기초과학계열에 합격한 상태로 수능성적 10%안에 들면 합격이 결정되는 규정에 따라 서울대 합격이 확정됐다. 물리학자가 꿈인 오양은 소립자물리학 분야를 전공할 계획이다. 한성과학고측은 『오양이 총명한데다 타고난 노력파여서 항상 1등을 놓치지 않았으며 수석졸업도 확정된 상태』라고 말했다.
82년 대학별 본고사가 학력고사로 바뀐이래 최고점수는 93년 민세훈(閔世勳)씨가 얻은 340점 만점에 339점이었으며, 94년부터 시작된 수능의 최고점수는 지난해 서울과학고 출신의 한상형(韓尙亨·20)군이 얻은 400점 만점에 398.5점이었다.
한편 오양의 아버지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제8회 행정고시에 수석 합격했다. 어머니 이우인(李愚仁)씨는 서울 방산중학교 사회교사다.<이충재 기자>이충재>
◎““하루 5시간씩 자고 공부했다”
『수능이 끝나고 가채점한 결과 틀린 것이 없다는 생각은 했지만 막상 만점 소식을 듣고나니 기쁩니다. 부모님과 선생님,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사상 처음으로 수능 만점을 받은 오승은양은 나이답지않게 담담하고 차분했다. 서울대 합격이 확정됐는데도 수험시절과 다름없이 친구들과 스터디그룹을 만들어 이달초 서울대 교수가 제시한 물리 수학 과제 연구에 한창이다.
『시간을 많이 투자하더라도 집중력을 갖고 생각을 깊게 하는 공부습관을 늘 유지했습니다』
하루평균 5시간씩 자고 부족한 수면은 낮잠을 잠깐 자거나 주말에 보충했다. 공부하는 틈틈이 귀에 이어폰을 꼽고 바흐의 무반주첼로협주곡등 클래식음악감상을 즐기고 가끔 단소를 불기도 했다.
언어와 사회탐구가 약해 한때 학원과외를 받기도 한 오양은 수능 모의고사에서 매번 390점 이상을 받아 전국 자연계 10위 안에 들었다. 한성과학고 3학년 주임 송도찬(宋道燦) 교사는 『IQ 150인 오양은 집중력이 강하고 독서량도 많은 수재』라며 『학교문집 발간에 참여하는등 학교활동에도 적극적이었다』고 말했다.<김호섭 기자>김호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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