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옹 주석 방한초청 수락/“미래 우호관계통해 과거 매듭”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5일 오후 하노이 주석궁에서 트란 둑 루옹 베트남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베트남의 도로 항만 등 사회간접자본(SOC) 건설과 정보통신 및 자원개발 분야에서 양국이 적극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김대통령은 특히 이동전화서비스사업과 호치민프놈펜 도로공사를 비롯한 5억달러 규모의 주요 인프라 건설사업 및 가스·유전개발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루옹주석도 적극적인 관심과 협력을 약속했다고 임동원(林東源)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전했다.<관련기사 3면>관련기사>
김대통령은 또 한국의 경제협력개발기금(EDCF)지원의 일환으로 베트남 백신건설공장 사업에 2,850만달러 등 내년도에 총 7,780만달러를 지원하고 한·베트남 산업기술학교 설립, 하노이 신도시 개발사업 등을 위해 300만달러의 무상원조를 제공하기로 했다.
김대통령은 회담에서 우리 군의 베트남전 참전과 관련, 『냉전이란 세계사의 흐름속에서 양국이 불행을 겪었던 시기가 있었던 것을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밝히고 『그러나 이를 극복하고 미래지향적 우호협력 관계를 위해 공동의 노력을 경주할 것』을 제의했다. 이에 대해 루옹 주석은 『베트남의 모든 지도자는 미래지향적 입장에서 한국과의 우호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과거는 이같은 우호관계를 통해 매듭지을 수 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또 한·베트남 과학기술공동위원회를 정례화하기로 하고, 첫 회의를 99년 서울에서 개최키로 합의했다. 김대통령은 99년부터 5년간 양국 청소년 20명씩을 상호 초청하는 내용의 청소년 교류 약정의 체결을 제의했고, 베트남의 세계무역기구(WTO)가입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어 양국 무역불균형 문제와 관련,『베트남의 경제발전에 따른 현상이나 무역규모를 확대하면서 이를 시정토록 노력하겠다』고 밝히고 양국 무역사절단의 상호파견을 제의했다. 김대통령은 루옹 주석의 방한을 초청했고, 루옹 주석은 이를 수락했다. 양국은 두 정상이 임석한 가운데 외교관 및 관용여권 사증 면제 협정을 체결했다.<유승우 기자>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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