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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때려요” 기막힌 신고/서울 모여고서 휴대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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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때려요” 기막힌 신고/서울 모여고서 휴대폰으로

입력
1998.1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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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출동 교사 연행 소동학생들이 교사의 체벌을 경찰에 신고하는 일이 잇따라 교권실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5일 서울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14일 오후3시30분께 송파구 모여고에서 한 학생이 휴대폰으로 『교사가 학생을 마구 폭행한다』는 112신고가 접수돼 경찰관 2명이 출동, 해당교사와 학생을 파출소로 임의동행했다.

경찰진술조서에 따르면 H(30)교사가 1학년 수업을 하면서 과제를 낸데 대해 J(16)양이 『실력없는 선생님이 숙제만 많이 낸다』며 따졌다. H교사는 J양을 교단 앞으로 불러 손으로 머리를 4, 5차례 때리며 꾸짖었다. 이를 본 학생 1명이 익명으로 휴대폰으로 112신고를 한 것.

경찰은 파출소로 임의동행한 H교사와 J양의 진술조서만 받고 훈방했다. 경찰은 J양과 부모, 교사가 모두 처벌을 원치 않는데다 경찰의 처벌재량권 밖이라고 판단, 훈방조치했다.

H교사는 『J양이 「다른 선생님은 숙제를 내지 않는데 왜 선생님만 많이 내느냐」고 따져서 타일렀는데 계속 대들어 홧김에 머리를 쥐어박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학교측은 15일 담임을 맡고 있는 H교사가 교사의 권위를 잃어 직무를 계속 수행키 어렵다고 보고 담임교사를 교체했다. 선생님들은 『교권은 물론이고 학생과 교사의 신뢰마저 무너지는 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10월초 운동장에서 담배를 피우다 적발된 서울 S중학교 3학년생 12명이 학생부 교사로부터 기합을 받던중 『선생님에게 매맞는 아이들을 구해달라』고 경찰에 신고, 순찰차가 출동하기도 했다.<김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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