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주 꾸준히 투약해야 완치평생 10명에 1명은 위궤양에 걸린다고 한다. 위는 강한 염산과 소화효소로 구성된 위액을 분비해 음식물을 소화하고 입을 통해 들어오는 각종 독소나 세균을 제거한다. 조물주는 이렇게 센 위액이 위 자체는 녹이지 못하도록 위벽에 튼튼한 방어체계를 갖춰 놓았다. 이 체계가 약해져 위산과의 균형이 깨지면 위벽이 견디지 못해 궤양이 생긴다. 흡연이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아스피린 인도메타딘등)의 복용은 이 균형을 깨는 중요한 원인이다.
흡연자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보다 궤양이 훨씬 자주 발생한다. 위궤양환자가 담배를 계속 피우면 약물치료에도 잘 낫지 않는 경우가 있다. 정신적 스트레스도 관계가 깊다. 같은 우체국 직원이라도 내근직원이 외근직원보다 잘 걸리며, 정신적 긴장도가 높은 항공관제사에게 발병빈도가 높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그러나 최근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라는 세균이 궤양 발생이나 재발에 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위궤양은 공복에 속이 쓰리고 아프며, 이 때 물이나 음식을 먹으면 통증이 가라앉는 게 특징. 때론 밤에 자다가 속이 쓰려 일어나기도 한다. 그러나 새벽에 갑자기 느껴지는 속쓰림은 위궤양이 아닌 경우가 많다. 궤양증세는 대개 한동안 나빠졌다가 좋아지기를 반복하며 수년 또는 수십년에 걸쳐 일어난다. 이는 궤양이 치료제를 투여하지 않아도 자연치유되는 예가 많기 때문이다.
위궤양은 X레이나 내시경검사로 쉽게 진단할 수 있다. 이 때 양성인지 악성(암)인지를 정확히 구별해야 한다. 적절한 약물치료로 낫지 않는 궤양은 암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궤양으로 확인되면 반드시 조직검사를 해 암 여부를 가려내야 한다. 조직검사를 하지 않고 진단된 위궤양은 항상 암의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요즘 좋은 약들이 많이 개발돼 치료는 비교적 쉽다. 투약 수일 후 증상은 없어지지만 6∼8주간 꾸준히 투약해야 완치된다. 완치여부는 반드시 내시경이나 방사선검사로 확인하는 게 좋다. 파일로리균이 위궤양환자에서 발견되면 재발 방지를 위해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서울대의대교수·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서울대의대교수·서울대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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