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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의 잘못된 생각/에블린 도만(한국에 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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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의 잘못된 생각/에블린 도만(한국에 살면서)

입력
1998.1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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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외국 사람이니까 외국 친구도 좀 많은 편이다. 그중에는 나에게 한국에 대해서 불평을 늘어놓는 이들도 더러 있다. 조국이 멀리 있기 때문에 가끔 고향이 그리워서 지금 살고 있는 나라의 단점에 시선이 집중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나 자신도 아직 한국사람들의 습관 중에서 이해못하는 바가 있기 때문에 그들과 공감할 때가 있다.그러나 나는 한국역사를 공부하러 한국에 왔기 때문에 다른 외국사람들보다는 한국의 역사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고, 외국인들이 한국의 역사에 대해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평범한 외국인들은, 특히 한국이 일본의 식민지였다는 것을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들은 한국인들의 일본에 대한 감정을 이해하기는 커녕 일본인들이 어떤 행동을 했는지 조차도 잘 알지못한다. 그러면서 왜 아직도 한국사람들이 일본사람들을 꺼려하는지를 이해하지 못한다.

최근 한 친구는 한국이 일본의 문화개방에 신중한 것과 관련하여 『옛날에 몇백년동안 중국은 한국을 보호하고 있었는데, 한국사람들은 중국을 싫어하지않는다. 그런데 일본은 35년동안만 한반도를 차지하고 있었는데도 한국사람들은 일본을 영원히 싫어할 것같다』라고 자기 생각을 털어놓은 적이 있다. 나는 이 친구에게 『그러한 것은 서로 비교할 수 없는 것이다』라고 가르쳐주었다. 조선시대에는 동아시아에서 서로 평화를 달성하기 위해서 모든 나라들이 중국의 사대주의를 따랐을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서양과는 달리 동아시아에는 난폭한 전쟁이 없었다. 당시 동아시아 사람들의 평화에 대한 기대의 산물인 사대주의를 이해하지 못하고 이것을 일본의 강도적 침략과 비교하는 것은 참 어리석은 일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내 말은 그 친구에게 별 영향을 주지 못했다. 서양 위주의 서양역사 교과서에 나온 잘못된 동양사에 대한 분석 때문에 서양인의 사고방식을 바꾸기 어렵다.

좀 더 많은 외국학생이 한국에서 교육을 받았으면 한다. 올바른 교육을 받아야 다른 나라의 문화와 습관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서울대 국사학과 박사과정·미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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