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金鍾泌) 총리는 요즘 주말이면 거의 빠짐없이 골프장을 찾는다. 6일에는 국민회의 김영배(金令培) 안동선(安東善) 의원, 자민련 이긍규(李肯珪) 김학원(金學元) 의원등 15명과 함께 서울 근교를 찾아 「여권 공조」를 과시했다. JP의 「골프정치」는 89년 가을 3당합당을 앞두고 당시 김영삼(金泳三) 통일민주당총재와 몇차례 골프회동을 가질때부터 화제가 됐다. JP가 골프채를 잡은 지는 30여년이 됐지만 실력은 싱글(80타이하)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국민의 정부」 출범이후 공직자 골프 해금이 이뤄진 뒤 골프장으로 향하는 정치인들의 발길이 크게 늘고있으며 싱글수준인 국회의원도 15명에 이른다. 자민련의 이긍규 이정무(李廷武), 국민회의 박상규(朴尙奎), 한나라당 김동욱(金東旭) 박희태(朴熺太) 의원등이 그들이며 이중 이긍규의원이 대표선수로 꼽힌다.
그러나 국민회의 조세형(趙世衡) 총재대행은 80년이후 골프채를 놓았으며 자민련 박태준(朴泰俊) 총재도 문민정부때의 일본 망명생활 이후 골프를 끊었다. 특히 박총재는 3월 「골프붐」을 우려하는 언급을 해 JP와 대조를 보였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도 85타 정도의 실력이지만 요즘엔 세풍·총풍등으로 칠 여유를 갖지 못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골프를 치지 않는다.
또 한화갑(韓和甲) 최재승(崔在昇) 의원등 상당수 동교동계 의원들은 아직도 골프채를 잡지 않았다. 동교동에서는 권노갑(權魯甲) 전 의원이 일찍이 입문했다. 재야출신의원들은 대체로 골프채를 잡지 않고 있으나 한나라당 이우재(李佑宰) 부총재는 재미를 붙였다. 박준규(朴浚圭) 국회의장은 칠 줄은 알지만 요즘은 거의 찾지않고 있으며 한나라당 중진인 김윤환(金潤煥) 이한동(李漢東) 의원등도 가끔 골프장을 찾는다.
한편 취임직후부터 「공직자 골프금지령」을 내린 김영삼 전 대통령이 94년 중국을 방문, 자금성의 규모에 놀라자 옆에있던 김윤환 의원이 『아마도 18홀 골프장의 두배는 될 것 같다』고 말해 좌중을 웃겼던 일화도 있다.<김광덕 기자>김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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