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을 지킨다는 큰틀에서 李총재 동지로 생각”이회성씨 구속, 비주류의 세력화 움직임 등으로 한나라당 이회창총재가 사면초가(四面楚歌)의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독자노선을 표방해온 김덕룡(金德龍) 부총재는 11일 『지금은 모든 세력이 대여(對與)투쟁에 협력해야 할 때』라며 당내 「분파주의」를 경계했다. 그는 이총재에 대해 『개인적 잘못이 있으면 지적하겠지만, 당을 지킨다는 큰 틀에서는 동지로 생각한다』며 「비판적 협력론」을 피력했다.
비주류는 세풍(稅風)사건을 이총재 개인문제라고 주장하는데.
『회성씨 전격구속에는 당과 이총재에게 타격을 가하기 위한 정치적 의도가 숨어있는 만큼 당력을 모아 대응해야 한다. 여권은 이런 식으로 우리당 대선자금을 건드릴 도덕적 자격이 없다. 이 문제를 제대로 규명하려면 정치자금 전반에 대한 국정조사가 필요하다. 나머지 문제는 사태가 일단락된 후 우리끼리 따지면 된다』
김윤환(金潤煥) 전 부총재와 비주류 중진의 연대 움직임에 대한 견해는.
『김전부총재가 언제부터 비주류인가. 그는 이회창 체제를 출범시킨 주역으로, 문제가 있다면 책임을 져야할 사람이다. 자기 이해에 반한다고 하루아침에 입장을 바꾸는 것은 명분과 원칙이 없는 행동이다. 비주류측과 못만날 이유는 없지만 당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편가르기식 정치는 바람직하지 않다』
총풍(銃風)사건과 관련, 이총재가 검찰출두 의사를 밝혔는데.
『잘한 결정이라고 본다. 이 사건은 공명심에 취한 삼류 정치브로커가 무책임하게 저지른 해프닝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따라서 이를 우리당과 연결시켜 정략적으로 이용하려는 발상에 대해선 엄중 대처해야 한다』
앞으로 이총재를 도울 생각인가.
『이총재가 허심탄회하게 도움을 요청하고 그에 상응한 조치가 있을 경우 협력할 것이다. 이총재는 나에게 부총재직 수락을 권유하면서 「함께 당을 이끌어가자」고 말했었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이총재가 좀더 마음을 열고 남의 말에 귀기울여야 한다』<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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