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稅風주범 늦게오면 에누리없다”/與 고위인사 종용에 “그럼 고려해보겠다”최근 정치권에는 미국으로 도피중인 세풍사건의 「주범」인 이석희(李碩熙) 전 국세청차장의 귀국설이 나돌고 있다. 여권의 한 고위인사가 이씨를 집요하게 설득, 어느정도 마음을 돌렸다는 얘기까지 있다. 일각에서는 『세풍사건과 관련있는 야당 인사들이 이씨에게 귀국하지 말라고 설득중』이라는 말도 떠돌고있다. 정치권에 흘러다니는 첩보에는 이 고위인사와 이씨가 나눈 대화까지 상세히 들어있다.
고위인사『내년 3월이면 한미간에 범죄인인도조약이 발효한다. 그 때 끌려오면 에누리도 없으니 조속히 귀국하라』
이씨『일찍 들어가나 나중에 들어가나 차이가 없지 않느냐』
고위인사『조기귀국해 세풍수사에 협조하면 정상참작이 가능하다』
이씨『고려해보겠다』…등등.
이런 첩보와는 달리 사정당국의 공식적인 반응은 일단 부정적이다. 이씨와 친밀했던 한 고위인사는 『이씨가 조기 귀국한다는 의사를 이쪽으로 전한 바 없다』고 말했다. 오히려 『이씨가 범죄인인도조약이 발효되면 다른 곳으로 도망갈 궁리를 하는 것 같더라』는 게 이 인사의 감(感)이었다.
이씨의 「친정」인 국세청도 세풍사건이 불거진 8, 9월에 이씨와 접촉을 시도했다가 소득을 얻지 못하자 귀국종용을 포기한 상태다. 국세청의 한 간부는 『이씨가 머물고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뉴욕의 이씨 형에게 전화를 했으나 대답은 「연락하지 말라」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런 부인에도 불구하고 이씨의 귀국설은 계속 퍼지고 있다. 더욱이 이회성(李會晟)씨가 10일 긴급 체포된 상황이어서 이씨 귀국설은 더욱 민감한 시선을 받으며 가지를 치고 있다.<이영성 기자>이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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