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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종목 구분없이 무조건 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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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종목 구분없이 무조건 사자”

입력
1998.1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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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처 못찾는 시중자금 쏟아져/당분간 강세 기대속 ‘투기’ 불안도/채권·원화도 급등 ‘트리플 강세’금융시장이 일제히 한 방향으로 뛰어가고 있다. 주식가격이 치솟고, 채권가격이 급등(금리급락)하며, 원화가치 역시 날로 강해지는(환율하락)등 전형적 「트리플강세」기조가 금융시장 전체를 휘감고 있다. 강세가 더 계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강세 자체를 확대재생산하는 「기대심리장세」다. 『시장이 너무 흥분했다』 『광적이다』 『실물부문과 괴리돼 거품징후가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어쨌든 대세를 탔다는 것이 일반적 견해다.

▷주가◁

고객예탁금이 두달만에 2조7,000억원 늘어나 사상 최고수준인 4조3,000억원대로 올라섰다. 10일 하룻동안 종합주가지수는 무려 41.09포인트나 올랐다.

증시전문가들은 금리하락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자금이 마침내 증시로 몰려드는 「금융장세」이자, 고객예탁금 유입, 즉 증시저변확대속에 이뤄진 주가상승인 만큼 대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부터 경기회복이 가시화하고 기업경영실적이 개선될 경우 현 유동성장세는 실적장세로 이어져 장기상승국면을 기대할만 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상승속도에 대한 우려의 소리도 있다. 유인섭(柳寅燮) 대신증권상무는 『주가등락폭이 15%로 확대됐기 때문에 돌발변수로 인해 금리상승요인이 생기거나 실물경기호전이 지연되면 주가급락으로 큰 손실을 입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10일 증시에서 771개 종목이 상승한 반면 하락종목은 71개에 불과한 것은 기업내용분석없이 무조건 사자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는 증거다.

▷금리◁

향후 정부의 경제운용방향이 경기활성화에 맞춰져 콜금리를 5%까지 끌어내릴 것이란 얘기가 전해지면서 금리는 수직하락하는 양상이다. 채권값이 더 비싸지기(금리하락) 전에 사두려는 심리가 팽배, 투신 증권등 기관투자가들은 매물이 나오기가 무섭게 매수에 열중하고 있다.

▷환율◁

달러당 1,200원을 깨뜨리려는 시장의 공격과 방어하려는 외환당국간 팽팽한 공방국면.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차관 28억달러를 조기에 갚겠다고 말했고, 지난달말이후 거주자외화예금에서 약 7억달러가 민간외채상환등으로 빠져나가는등 수급상으론 결코 「달러공급우위」라고 말할수 없는데도 환율은 계속 떨어지고 있는 것은 바로 하락기대심리 때문이다.

한 딜러는 『당국이 실제 행동없이 구두개입만으론 1,200원을 지키기는 어렵고 이 경우 1,170원대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이성철 김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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