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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앞두고 친구만날 약속했겠나”/김 중위 사인 의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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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앞두고 친구만날 약속했겠나”/김 중위 사인 의문점

입력
1998.1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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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동기 분명치 않다/軍 초동수사 타살가능성 배제/사망추정시간도 일치안해군 수사당국이 2차에 걸쳐 제시한 「김훈(金勳) 중위 자살」결론은 동기와 현장 총기 휴대자, 소대원들의 알리바이 등에 대한 국회와 유족의 「반박논리」에 부닥치고 있다. 국회 국방위 김훈 중위 사망진상파악소위는 9일 중간조사결과 발표를 통해 초동 수사 미흡과 수사왜곡을 주장했다. 그러나 군의 설명은 명쾌하지 않은 실정이다.

■자살동기

국회 국방위 소위와 천주교 인권위는 『김중위가 사망 하루전에 친구와 다시 만날 약속을 했다』며 『자살할 사람이 어떻게 약속을 하느냐』고 반문했다. 소위는 김중사의 대북접촉, 소대원들의 군수품유출 등 부대비리를 김중위가 문제삼은게 화근이 돼 살해됐을 가능성에 비중을 두고있다.

■사망 및 김중위 최종 생존 확인시간

군은 『김중위가 2월24일 오전 11시25분께 사병들과 라면을 함께 먹었다』는 진술 등을 토대로 사망 추정시간을 2월24일 낮 11시50분∼12시20분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소위의 추정시간은 오전 10시35분∼11시이며, 오전 10시35분에 이미 김중위는 사라졌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있다. 군 당국이 조직적 알리바이 짜맞추기에 말려들어 이 시간대 알리바이 조사를 충분히 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문제의 김중사는 이 시간대에 컴퓨터 작업을 한 것으로 기록돼있으나, 컴퓨터기록시간의 조작은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군도 인정하고 있다.

■김중위 수첩 내용

소위가 부대원 진술을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사건 당일 미군 경비대대장 러펜버그 중령은 현장에서 김중위의 수첩을 가져갔다. 미군측은 김중위의 유품일체를 수거한 뒤 유족들에게 돌려줬으나 이 수첩만은 돌려주지 않았다. 소위 관계자는 『이 수첩에 김중위의 개인 근무 일지나, 부대원들의 대공혐의 및 비리들이 기술됐을 가능성을 있다』며 『그럴 경우 수첩은 타살의혹을 밝히는 주요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판문점 내통 사건과의 관련 가능성 무시

군은 기무사가 김중사를 구속할 때까지 김중사의 혐의사실을 몰랐다고 밝혔다. 그러나 타살가능성이 처음부터 배제됐다는 게 소위의 판단이다. 이밖에도 소위는 김중위의 두정부에 혈종(피엉킴)이 나타나고, 권총에 지문이 발견되지 않은 점, 탄착점과 김중위의 사망 당시 자세 등이 자살로 판정할 수 없는 의학적 증거라는 미국 법의학자 루이스 에스 노(한국명 노여수) 박사의 소견을 중시하고 있다.<김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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