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엔 상처나기 쉽고 혈액순환 장애/화상·동상 입으면 절단할 가능성 커져/꽉끼는 신발·전기요·발톱손질 주의해야날씨가 춥고 건조한 겨울철에는 발에 크고 작은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발은 우리 몸의 가장 끝부분에 있어 원래 혈액공급량이 적은 편이다. 날씨가 추워지면 혈액순환장애가 생기기 쉽고 발의 피부도 건조해져 각질부위가 많이 늘어난다. 두꺼운 양말을 신다 보면 발이 신발에 끼여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특히 당뇨병환자들은 겨울철 발관리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미국 족부학회의 발표에 따르면 족부궤양과 같은 발질환이 있는 당뇨환자는 증상이 나빠져 발을 절단할 가능성이 겨울철에 가장 높다. 당뇨병이 있으면 발에 피가 잘 돌지 않는 혈액순환장애와 신경병, 피부질환과 같은 문제가 따른다. 특히 기온이 낮은 겨울엔 혈관이 쉽게 수축돼 심하면 썩기도 한다. 피부가 건조해져 발에 상처가 나기 쉽고 곪으면 잘 낫지 않는다.
당뇨환자들이 겨울에 발관리를 잘 하려면 예방이 치료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점을 반드시 인식해야 한다. 겨울에는 발질환이 악화하는 속도가 다른 때보다 훨씬 빠르기 때문이다. 당뇨환자의 겨울철 발질환 예방요령을 알아본다.
첫째, 무슨 일이 있어도 발가락에 상처를 내서는 안된다. 발가락의 혈관들은 여러 갈래가 아닌 외길로만 나 있다. 이 곳에 균이 들어가 감염되면 잘 낫지 않고 발가락이 썩을 확률이 높다. 발톱을 깎을 때나 티눈이 생겼을 때 발가락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꽉 끼는 신발을 신어 발가락 등쪽에 상처를 내는 일도 피해야 한다.
둘째, 당뇨환자들은 피부감각이 둔해 목욕할 때 뜨거운 물을 잘 감지하지 못한다. 이 때문에 멋모르고 탕에 들어갔다가 화상을 입어 궤양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목욕할 때는 탕에 들어가기보다 샤워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탕에 들어가도 뜨거운 물 대신 미지근한 물을 써야 한다. 목욕은 피부에 변화를 주지 않을 정도로 하되 5분 이상 지속해서는 안된다.
셋째, 난방기 사용에도 주의해야 한다. 당뇨환자, 특히 발의 감각이 떨어진 환자들은 난롯가에 오래 앉아 있지 말고 전기담요나 전기요등 전열기구는 되도록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재래식 온돌에서 뜨거운 곳에 오래 앉아 있는 것도 금물이다. 이런 환경들은 모두 화상을 유발해 돌이킬 수 없는 화를 초래할 수 있다.
넷째, 발바닥이나 발등이 건성피부여서 겨울에 잘 갈라지거나 발뒤꿈치같은 부위에 상처가 자주 나는 환자는 로션등 보습제를 발라 피부가 갈라지지 않게 해야 한다. 이밖에 신발에 못같은 것이 튀어나와 있지 않은지 수시로 확인하고 티눈을 제거할 때는 피부에 상처를 유발하는 약제나 부착력이 너무 강한 반창고등은 사용하지 않는다. 필요하면 당뇨환자용 특수신발을 착용한다. 결론적으로 당뇨환자들은 겨울에 발질환이 악화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만큼 발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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