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병 높은 위·간암 중심 유전자변이 원인규명/성공땐 피검사로 암진단 비정상유전자 대체도 가능유전자를 분석, 암을 정복하는 프로젝트가 국내서도 본격 추진된다. 국립보건원 특수질환부 김규찬(종양연구과장)박사팀을 중심으로 모인 국내 연구팀들이 미국 국립보건원국립암센터(NCI)의 암게놈프로젝트(Cancer Genome Anatomy Project·CGAP)의 공동연구를 추진, 내년 1월 연구협력에 관한 의정서를 교환할 예정이다. 그 전에 기술지원을 받기 위해 박상익박사등 연구원 2명을 이르면 이달중 파견한다.
2003년께까지 유전자 내 30억개 염기서열을 지도화할 예정인 인체게놈프로젝트의 궁극적인 목표는 인간의 질병을 극복하자는 것. 암게놈프로젝트는 정상세포부터 암세포까지 단계별로 유전자 변이를 추적해 원인을 규명하고 치료·예방법을 구축한다. 암세포는 정상세포보다 특정 유전자가 많거나 없는 양적 변이, 특정 유전자 내 염기서열이 바뀌는 질적 변이를 일으켜 비정상적으로 성장하는 것. 유전자변이와 암의 상관관계를 명확히 분석해 내면 피검사만으로 암을 조기진단하거나 비정상적 유전자를 치환하는 유전자대체요법을 쓸 수 있다.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지만 현대인의 가장 큰 적을 근치할 수 있는 획기적 발상이다.
97년 본격적으로 CGAP 연구를 시작한 미국 국립암센터는 현재까지 1만1,000여 개의 암관련 유전자, 35만여 개의 DNA조각을 분석했다. 우리나라는 국내 발병률이 높고 미국에서 관심이 적은 위암·간암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국내 위암·간암 사망률은 전체 암 사망률의 절반이 넘는다. 생명공학연구소는 20여개 대학·병원과 공동으로 96년부터 「종양관련 유전체해석연구」를 수행, 위암·간암의 mRNA정보 약 1만 개를 수집했다. 국립보건원 김규찬박사팀은 특수질환부가 설치된 96년 이후 9,000개의 유전자를 수집했다. 이중 10여개는 독자 발견한 특이한 것들이어서 기능분석에 집중하고 있다. 내년 「위암특이유전자 집중연구」라는 과제에 착수할 예정이다.
그러나 기술적 한계와 예산부족등 난관이 많다. 미국의 연구진은 살아 있는 암조직에서 암세포를 하나씩 분리할 수 있는 레이저미세분리법을 쓰고 있지만 우리는 이런 기술이 없다. 암세포를 실험실에서 배양, 연구하는 방법을 쓰고 있는데 암의 진행에 따라 활동중인 mRNA를 분석하기는 불가능하다. 미국에 연구자를 파견하는 것도 이러한 기술 전수를 위한 것이다.
김박사는 『개인에게 특정암 발병률이 몇%라는 예측지표와 예방백신을 만드는 게 목표』라며 2003년 1차 예방백신 생산을 전망했다.<김희원 기자>김희원>
◎게놈·유전자·RNA란
인체의 모든 생명정보를 담고 있는 분자구조가 디옥시리보핵산(DNA)이다. 23쌍 염색체에 있는 DNA는 아데닌(A) 티민(T) 구아닌(G) 시토신(C)의 4가지 염기가 나열된 이중나선구조. 4가지 염기가 3개씩 조합된 유전암호가 아미노산을 만들고 아미노산이 단백질을 형성한다. 아미노산을 만드는 메신저역할을 하고 사라지는 게 리보핵산(RNA)인데 메신저라 해서 mRNA라 부르기도 한다.
유전자(겐)는 이 구조가 세포 내에서 하나의 기능을 하는 기능적 단위이며 게놈(유전체)은 총체적 개념이다. 하나의 유전자는 약 500개의 RNA를 낳는데 아무 기능이 없는 염기 조각들을 포함하고 있어 유전자 하나를 구성하는 염기는 수십만개에 이른다. 인간의 유전자는 약 10만개, 염기는 30억쌍으로 추정된다. 게놈프로젝트는 이 염기순서를 모두 밝혀내는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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