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간담회 예정대로”/밤늦게서야 최종 결정재벌개혁의 마무리의식이 될 7일의 정·재계간담회를 앞두고 청와대와 금감위 그리고 5대재벌기업들은 6일 밤늦게까지 조율에 조율을 거듭하는 등 긴박한 분위기였다.
○…정·재계 간담회가 7일 예정대로 열린다는 결정은 6일 밤에야 최종적으로 결론이 났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이날 저녁 관저에서 강봉균(康奉均) 청와대경제수석 이헌재(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으로부터 합의문 초안 및 최종 조율 결과를 보고받고 검토를 거친 뒤 간담회 및 만찬을 예정대로 개최하도록 재가했다.
이에 앞서 강수석 등 청와대 관계자들은 사무실에 출근, 채권은행단과 기업 사이의 협상 과정을 수시로 보고 받았다. 김대통령이 『더이상 뒷말이 없도록 완벽한 합의를 도출하라』고 독려함에 따라 청와대측은 신중을 거듭하는 모습이었다.
○…이금감위원장은 이날 정·재계 간담회 합의문 작성을 위해 5대그룹 총수, 그룹 구조조정본부장들과 직접 접촉하며 막판 거중조정작업을 벌이는 등 긴박한 하루를 보냈다.
이위원장은 청와대 간담회에서 「완벽한 합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삼성·대우그룹에 자동차·전자 맞교환 등 슈퍼빅딜에 대한 결단을 촉구하면서 5대그룹의 재무구조개선안 마무리작업도 다그쳤다.
재벌구조조정방안 마련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함구로 일관해온 이위원장은 이날도 재계총수들과의 접촉, 합의문 내용 등을 극비리에 진행하기 위해 금감위에 출근하지 않고 시내모처로 기업구조조정팀 사무실을 옮겨 보안에 철저를 기했다. 이 때문에 금감위 구조개혁기획단의 기업구조조정팀 사무실은 하루종일 텅빈 채 실무자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5대그룹의 주력업종 선정문제를 놓고도 금융당국과 5대그룹은 이견해소를 위해 절충하는 등 막판까지 진통을 거듭했다. LG는 전자통신 화학 금융등 3개업종과 무역건설물류를 한데 묶어 4번째 주력업종으로, SK도 에너지 정보통신에 이어 무역건설물류를 주력업종으로 선정, 금융감독위원회에 제출했다.
그러나 금감위가 무역건설물류를 동일업종으로 볼 수 없다며 다른 주력업종에 통합할 것을 요구하자 해당그룹들은 이 경우 추가로 정리되는 계열사가 너무 많다며 난색을 표시, 진통을 거듭했다. 금감위와 해당그룹은 주력업종선정문제로 산고를 거듭하자 7일 오전에 최종절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유승우·이의춘·유승호 기자>유승우·이의춘·유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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