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중 수백명초청 영빈관서/무역투자회의는 내달로 연기/“벌써 들뜬 분위기인가” 우려올해를 결산하고 새해 수출전략을 세우기 위한 「무역투자진흥대책회의」가 한바탕 「잔치」로 바뀐다. 청와대는 6일 이번주중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주재할 예정이던 무역투자진흥대책회의를 내년 1월로 넘기고, 대신 청와대 영빈관으로 수출관계자, 「신지식인」, 노동자 등 수백명을 초청해 「격려 모임」을 가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행사는 무역수지흑자 400억달러 달성을 자축하기 위한 것. 청와대측은 『400억달러가 확실시되는 무역흑자, 85억달러에 이르는 외자유치, 34억달러의 관광수지 흑자, 한자리수 대출 금리 등은 건국이래 최고의 기록』이라며 『이에 기여한 분들이 모이는 신명나는 자리를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수출 일선의 감은 상당히 다르다. 이번 회의는 내년부터 한층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수출환경에 대한 대책을 세운다는 의미에서 관심을 끌어왔다. 4분기마다 열기로 돼 있는 대통령 주재 대책회의가 건너뛰거나 연기됐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가뜩이나 늦춰져온 대책을 마련하는 대신 자축연을 갖는다는 데 대해 「어이 없다」는 반응마저 있다. 정부의 연초 수출목표치는 이미 수차례 하향 조정된 상태다. 무디스사의 신용평가 상향조정을 비롯, 최근의 경제지표가 여러가지 희망적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청와대의 들뜬 연말 분위기는 추운 세모의 실업자군에게 전혀 와닿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민들에게 「다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겠다는 의미도 있겠지만, 「또 너무 일찍 샴페인을 터뜨린다」는 안팎의 지적이 있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각도 많다.<유승우 기자>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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