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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昌 뭉치기’ 가시화/김윤환 “못만날 이유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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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昌 뭉치기’ 가시화/김윤환 “못만날 이유없다”

입력
1998.1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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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택 “야당 역할 못한다”/이한동·서청원 등 잇단 회동/“이회창으론 안된다” 공감대한나라당 비주류 연대의 얼개가 점차 가시화하고 있다. 김윤환(金潤煥) 전 부총재는 5일 『(비주류 의원들쪽에서) 연락이 오면 못 만날 이유가 없다』고 말해 반이회창(李會昌) 연대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김전부총재는 또 『고향에 가 있는 동안 이한동(李漢東) 전 부총재측에서 여러차례 만나자는 제의가 왔다』고 밝혔다.

그의 한 측근은 이와 관련, 『당장 세규합에 나서겠다는 의미라기 보다 비주류의 길을 걷겠다는 원칙론을 개진한 것』이라며 『허주(虛舟·김전부총재의 아호)로선 성급하게 행동할 입장이 아니다』고 말했다. 비주류 연대 추진에 앞서 지역정서 수렴과 대구·경북(TK)의원 아우르기가 우선돼야 하는데다, 지나치게 앞서나갈 경우 여론의 눈총을 받을 우려가 있다는 의미였다. 더욱이 그동안 껄끄러운 관계였던 이한동 전 부총재와 하루아침에 다시 뭉치는 것도 모양새가 우습다는 판단도 했음직하다.

허주의 「반창(反昌)연대」착수 시사는 그러나 시기의 늦고 빠름이나 속도의 완급에 상관없이 「비주류 스크럼짜기」에 상당한 역동성을 부여할 전망이다.

실제 이한동 전부총재와 서청원(徐淸源) 전 사무총장, 그리고 차세대 주자군으로 분류되는 강재섭(姜在涉) 강삼재(姜三載) 의원은 최근 수차례 만나 『이회창으론 안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이들은 정창화(鄭昌和) 이세기(李世基) 의원 등 다선중진들과도 연쇄접촉하는 등 공감폭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여기에다 이기택(李基澤) 전 총재대행까지 최근 『이회창 체제가 야당으로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비주류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형국이다. 외형상 이회창­김덕룡(金德龍)의 신주류를 제외한 거의 모든 계파가 「반창」깃발아래 모여들고 있는 셈이다.

『이총재는 들것에 실려 나가지 않는 한 물러나지 않을 사람』『대의원 3분의1만 요구하면 전당대회는 소집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들이 비주류 전선에서 벌써부터 피어오르고 있는 것은 이같은 「숫적우위」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에 깔고 있다. 복잡다기한 제정파간 이해관계 조정과 이총재에 맞설 「대안」제시는 지금으로선 차후의 문제라는 게 이들의 시각이다.<홍희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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