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에선 요즘 김종필(金鍾泌) 총리와 박태준(朴泰俊) 총재 등이 참여하는 소모임이 잇달아 열리고 있다. 또 청년·여성 등의 조직 정비 작업도 한창이다. 단순한 연말 행사는 아니다. 내년 2월께 시작될 내각제 공론화를 앞두고 당내 전열을 정비하기 위한 「집안 단속」성격이 강하다. 우선 김총리와 박총재는 지난 달 27일 당내 결속을 다짐하는 오찬모임을 가진 뒤 자주 연락을 취하며 당 운영문제를 상의하고 있다. 「내각제 개헌시기 유동적」이라는 박총재의 발언에 따른 내홍을 겪은 뒤 두 사람 사이가 「비온 뒤에 땅이 굳듯이」 좋아졌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박총재는 당초 4일로 예정됐다가 새해 예산안이 통과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취소했던 김총리의 명예박사 학위취득 축하만찬모임을 내주중 가질 계획이다.김총리는 4일 정일영(鄭一永) 충남도지부장을 축하하기 위한 충남의원 오찬모임에 참석하는 등 당 소속의원들과의 접촉범위를 넓히며 내각제 추진의지를 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박총재는 또 4일 이정무(李廷武) 건교·강창희(姜昌熙) 과기장관 등 당소속 장관 5명과 오찬모임을 갖고 노고를 치하하며 당에 대한 「관심」도 당부했다. 박총재는 당소속 기초단체장(9일) 광역의원(16일)등을 격려하는 오찬 모임 일정도 잡아놓고 있다. 「내각제 전도사」로 불리는 김용환(金龍煥) 수석부총재도 지구당개편대회 등에 참석, 『내년초부터 전국을 돌며 내각제 설명회를 갖겠다』며 기세를 올리고있다. 자민련은 또 지난달 하순 여의도에 110평 가량의 청년위원회 사무실을 개설했으며 재정위, 정책자문위, 여성정치발전위 등을 새로 구성했다. 최근 12개의 지구당 개편대회를 가진 뒤 추가로 30여개의 지구당 정비를 서두르는 것도 대사를 앞둔 전열정비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김광덕 기자>김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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