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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전쟁/김수종 논설위원(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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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전쟁/김수종 논설위원(지평선)

입력
1998.1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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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평균기온이 수백년이래 최고를 기록했고 이를 입증하듯 남극의 빙하가 줄줄 녹아내리고 있다. 중국의 대홍수등 기상도 포악해졌다. 환경연구단체인 월드 워치(World Watch)는 최근 보고서에서 태풍 홍수 가뭄등 기상재해로 인한 98년 피해액이 80년대 10년동안의 피해액을 능가했다고 밝혔다. 기후변화는 한미정상회담의 의제가 될 만큼 우리에게도 절박한 문제다.■지구온난화의 주범인 탄산가스(이산화탄소)는 이제 인류의 공적(公敵)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과연 그런가. 과학자들은 탄산가스가 없다면 지구 위의 생명체도 없다고 말한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식물은 탄소의 순환체계 속에서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 먹고 숨쉬는 생명 활동이 모두 탄소화합물의 섭취와 방출이다. 게다가 산업혁명이후 인류문명의 에너지원인 석유와 석탄등 화석연료도 지질시대 동식물이 땅속에 묻혀 화학변화를 거친 탄소화합물이다.

■인류역사를 화학적으로 분석해 본다면 탄소전쟁이라 할 만하다. 옛날사람들은 식량이나 사냥감등 의식주를 차지하기 위해 싸웠다. 산업혁명이후는 더많은 석탄을 캐내는 것이 나라간 경쟁이었고, 20세기에는 석유쟁탈전이 치열했다. 석유를 많이 쓰는 나라는 대체로 부국이거나 강국이다. 화석연료사용으로 대기중에는 매년 220억톤의 탄산가스가 뿜어진다. 산림과 바다가 이를 흡수하는 허파역할을 하지만 매년 128억톤은 공기중에 축적되고 있다.

■손을 안쓰면 앞으로 1세기안에 기온이 섭씨 1∼3.5도가 올라가고 바닷물이 1m정도 높아진다고 과학자들이 컴퓨터모델링으로 계산해 냈다. 서울이 제주도처럼 따뜻해져서 손해볼게 뭐냐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방글라데시와 중국의 인구밀집지역이 물에 잠겨 피난전쟁이 일어나고, 홍수 태풍 강추위 한발이 더욱 기승을 부려 인류생존환경이 계속 파괴된다면 보통 일이 아니다. 탄소는 생명의 원소지만, 균형이 깨지면 재앙의 원소가 될 수도 있다. 탄소의 수지계산서를 맞춰라. 그것이 오늘 인류 생존의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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