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상공서 폭발… 반경 5㎞ 파편쏟아져 7명 부상/공군 사고직후 현장조사/“노후장치 기계적 결함”공군의 지대공미사일이 오작동으로 발사돼 인천 상공에서 공중폭발하는 창군이래 초유의 사고가 발생했다.
4일 오전 10시35분께 인천 연수구 동춘동 공군 방공포사령부 산하 방공포대에서 나이키허큘리스 지대공미사일 1발이 오작동으로 발사됐다. 미사일은 발사 3초만에 자동으로 자폭장치가 작동, 포대에서 서북쪽으로 3.5㎞ 떨어진 송도앞 매립지 상공 300m에서 공중폭발했다.<관련기사 3·14·15면>관련기사>
이 사고로 미사일 파편 2만여개가 반경 5㎞이내 지역에 떨어져 아파트와 주택의 유리창이 깨지고 차량 100여대가 파손되는 등 피해가 잇달았다. 또 엄청난 폭발음과 진동으로 이 일대 주민들과 주행중이던 차량들이 긴급대피하는 등 큰 소동이 빚어졌으며 주민 7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한편 미사일이 발사된 상공은 김포공항을 이용하는 모든 민간항공기들이 다니는 「그린 597」항로로 사고당시에도 서울발 속초행 KAL1705기 등 국내외 여객기 3대가 부근을 통과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미사일오발은 남북대치 상태에서 자칫 극한상황까지 초래할 수도 있는 중대한 사고여서 정확한 원인규명과 함께 문책인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공군은 즉각 현장조사에 착수, 미사일오발이 노후된 발사장치의 기계적 결함에 의한 것으로 잠정결론지었다.
공군 조사팀 관계자는 『매일 실시하는 대비태세 점검훈련 중 포대통제소의 지시에 따라 발사대 요원이 준비완료스위치를 작동시켰으나 갑자기 발사 표시등이 점등되면서 미사일이 발사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조사과정에서도 똑같은 오작동 현상이 발견됐다』며 『발사장치의 회로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공군은 그러나 포대통제소나 발사대 요원의 조작실수로 미사일이 오발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천용택(千容宅) 국방부장관과 박춘택(朴椿澤) 공군참모총장은 이날 오후 대국민성명을 발표, 『방공미사일 오발사고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하고 『피해보상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철저한 원인조사를 통해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정덕상·이동준 기자>정덕상·이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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