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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후계구도 가닥 잡는다/투톱경영서 夢九 회장에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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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후계구도 가닥 잡는다/투톱경영서 夢九 회장에 무게

입력
1998.1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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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핵심업종으로 재편 착수/나머지 형제들 분할통치 할듯현대그룹은 기아자동차 인수를 고리로 그동안 미완의 형태로 남겨져있던 후계구도의 정리를 시작했다. 현대는 3일 정몽구(鄭夢九) 회장을 현대자동차 및 기아·아시아자동차의 총괄회장으로 내정한 것을 시작으로 59개 계열사를 건설 자동차 전자 중화학 금융 및 서비스등 5개의 핵심업종으로 재편하는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몽구 회장은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아시아자동차 기아자판 아시아자판까지 총괄함으로써 그동안 관할해온 현대정공 현대자동차써비스까지 포함해 자동차관련 7개 계열사가 수직계열화하는 대통합의 중심에 서게 됐다.

이로써 정몽구 정몽헌(鄭夢憲) 회장등 투톱시스템으로 운영되어온 그룹경영 구도는 당분간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몽구 회장은 그동안 그룹 내부의 일을 총괄하고 몽헌 회장은 해외투자 수출 남북경협 등 대외업무를 맡는 방식으로 역할 분담이 이뤄져왔고 이같은 차원에서 현안인 구조조정문제는 몽구회장, 대북사업은 몽헌 회장식으로 철저한 이원화 구도가 유지돼 왔다.

몽구 회장의 자동차소그룹총괄은 따라서 건설과 전자등 그룹 주력을 맡고 대북사업을 총괄해온 몽헌 회장에 대한 균형을 잡아주는 동시에 그룹전반에 대한 무게중심을 장악하는 계기로 해석되고 있다.

몽구 회장은 자동차에서 과장 부장 이사를 거치며 줄곧 현장 경험을 쌓았고 갤로퍼 싼타모를 생산하고 있는 현대정공과 현대자동차 지방판매를 담당해온 현대자동차써비스를 운영하는등 자동차사업에 대해 큰 애착을 보여왔다.

남은 문제는 자동차의 정세영(鄭世永) 명예회장과 정몽규(鄭夢奎) 회장의 거취. 당장은 자동차소그룹의 총괄조직인 구조조정위원회에 정몽규 회장이 부회장직으로 등용되면서 한지붕 두가족체제를 유지하게 되어 있다. 그룹 일각에서는 기아·아시아자동차를 정세영 명예회장일가에 넘겨줄 것이라는 설이 떠돌았으나 아직 미결상태로 남겨둔 셈이다.

현대는 이미 5대그룹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몽(夢)자 항렬 형제들의 분할통치 구도를 정리했다. 몽구 몽헌회장을 제외한 다른 형제들의 몫은 대체로 그룹의 비주력기업들. 금강개발산업은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의 3남인 몽근(夢根) 회장, 현대중공업은 몽준(夢準·6남) 고문, 현대할부금융은 몽윤(夢允·7남) 회장, 현대종합금융은 몽일(夢一·8남) 회장 몫으로 정리됐고 작고한 넷째 동생 신영(信永)씨의 아들인 정몽혁(鄭夢爀) 석유화학 사장은 빅딜에서 삼성과 석유화학 단일법인 설립을 위해 대산단지를 내놓은 대신 한화에너지인수라는 보상을 받았다.

결국 현대그룹은 자동차소그룹의 출범을 통해 5대 핵심계열로 통합하는 대변혁의 출발점에 선 셈이다.<이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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