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엔 더이상 국경없다”/“특정국 인권유린 국제적 문제 제기 늘어/말聯 안와르 파문·피노체트 체포가 실례”【워싱턴 AP=연합】 세계 최대 인권단체인 「인권 감시」(Human Rights Watch)는 3일 인권 유린이 이제는 더 이상 특정국가의 내부 문제로만 치부되지 않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미국에 본부가 있는 인권 감시는 세계인권선언 50주년을 일주일 앞두고 이날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서 『지금은 인권이 모든 인류의 정당한 관심사로 확립돼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한 국가의 인권 문제가 예전에는 해당 국가의 내부 문제로 치부돼 국제적으로 아무런 문제도 제기되지 않았으나 지금은 다른 나라들의 인권 유린 상황에 대해 국제사회가 우려를 제기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특히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지도자들이 말레이시아의 안와르 이브라힘 전부총리 구속에 이의를 제기하고 칠레의 전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가 최근 영국에서 체포돼 스페인으로 신병이 인도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 등을 인권문제 국제화의 실례로 들었다.
인권 감시의 케네스 로스 전무는 『피노체트 체포는 세계인권선언 50주년을 맞아 매우 훌륭한 선물』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미국이 오랫동안 인권의 선도자로 자처해 왔으나 내부적으로 경찰의 인권 유린, 망명 및 피난 신청에 대한 부당한 거절, 사형제도 존속, 인종간의 불평등 등의 문제를 안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보고서는 경제 위기를 동아시아지역 인권 유린의 주요 원인으로 꼽고 남아시아의 인권 상황은 무력 충돌, 여성에 대한 폭력, 난민 보호 실패 등으로 이미 악명이 높은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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