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삼겹살과 백포도주/치즈·호박전엔 적포도주각종 모임이 잦은 연말, 와인 마실 기회가 더러 생긴다. 어떻게 마실까. 부부끼리 오붓하게 와인잔을 기울이거나 가까운 친구들끼리 와인 파티를 할 수도 있다. 무슨 와인을 고를까. 서울 힐튼호텔 소믈리에(와인감식 전문가) 고성민씨로 부터 도움말을 들어보자.
▷와인 고르는 법◁
와인은 수십만종이다. 흔히 비싸고 오래 된 것일수록 좋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않다. 와인마다 수명이 따로 있기 때문이다. 좋은 와인 고르기에 정답은 없다. 마셔봐서 기분 좋으면 좋은 와인이다. 전문지식이 없다면 가격을 보고 고르는 게 가장 무난하다. 집에서 부담없이 마시기엔 한 병에 1만5,000∼2만원대 와인도 좋다. 전문매장에 가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12월에 마시기 좋은 것으로 보졸레누보가 있다. 프랑스 보졸레 지방의 햇포도주로 11월 셋째주 목요일 자정을 기해 전세계로 풀려 크리스마스 이브까지 마신다. 가볍고 부드러운 맛에 과일 향기가 난다.
▷와인 마시는 법◁
와인은 음식궁합이 있다. 레드와인과 육류, 화이트와인과 생선요리는 일반상식. 어느 것이든 부드럽고 담백한 음식이 어울린다. 집에서 간단히 차리기에 가장 좋은 안주는 치즈와 과일류. 과일과 화이트와인, 치즈와 레드와인이 짝이다. 우리나라 음식은 맛과 향이 강해 와인과 잘 맞지 않는다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 예컨대 삼겹살과 화이트와인, 쇠고기 로스구이나 호박전에 레드와인은 잘 어울린다. 추천할 만한 종류는 삼겹살에 「게부르트 트란미너」, 쇠고기 로스구이에 「생테밀리옹」이나 「메독」. 김치찌개나 전골처럼 향이 강한 음식에는 짙은 맛의 이탈리아 와인을 곁들일 수도 있다. 음식과 와인산지를 맞추는 것도 방법. 피자에 이탈리아 와인, 미국식 두툼한 스테이크에 캘리포니아 와인, 스위스 음식에 스위스 와인 식이다.
와인을 마실 때 「쩝」 「카아」하고 소리를 내는 것은 실례다. 와인 잔에 입술연지 자국을 남기는 것도 마찬가지. 입을 댔다 뗄 때마다 엄지손가락으로 슬쩍 문질러 지우는 게 예의다. 와인은 와인 잔에 마셔야 제격. 와인 잔은 가늘고 긴 줄기에 튤립 모양의 몸통이 붙어 있는데 밑받침에서 3분의 2 지점의 줄기를 잡고 마신다.<오미환 기자>오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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