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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에서 돈을 줍는다”/한국아스텐엔지니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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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에서 돈을 줍는다”/한국아스텐엔지니어링

입력
1998.1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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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아스팔트 재생기계 국내 첫 생산/미국·일본 등 20여개국에 100억원 수출국제통화기금(IMF) 시대에 남들이 버리는 쓰레기로 돈을 버는 기업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아스텐엔지니어링(대표 문재식·文在植)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폐아스팔트로 돈을 버는 기업이다. 이 업체는 공사현장에서 나오는 폐아스팔트를 재생하는 기계를 만들어 국내판매는 물론이고 전세계에 수출하고 있으며 직접 도로포장공사까지 하고 있다.

폐아스팔트는 전화, 전선, 가스공사 등 각종 공사를 하기 위해 포장된 도로를 파헤칠 때 발생하는 아스팔트 조각들을 말한다. 폐아스팔트는 그 상태로 다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폐기물처리업체에 돈을 주고 매립해야 한다. 비용도 문제지만 폐아스팔트는 주성분이 원유찌꺼기여서 매립된 곳의 땅과 지하수를 오염시키는 등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하다.

폐아스팔트를 재생하면 환경오염도 막고 공사비용도 줄이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문사장은 『해마다 국내에서 나오는 800만톤의 폐아스팔트를 재생하면 4,000억원의 돈을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업체가 94년에 독자개발한 「슈퍼아스텐쿡」은 폐아스팔트를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아스팔트로 만드는 기계이다. 이 기계에 폐아스팔트를 넣으면 18분만에 새 아스팔트로 변해 공사현장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이 기계는 미국, 일본, 캐나다, 동남아시아, 유럽 등 20여개국에 수출돼 100억원 이상의 외화를 벌어 들였다. 지난해에는 엄격한 품질검사 때문에 납품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주한 미8군에도 미국업체들을 누르고 단독납품에 성공해 각종 미군 공사에 사용되고 있다.

올해 매출은 약 2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내년에는 이미 확보된 수주물량이 400억원을 넘기 때문에 500억원의 매출은 무난할 전망이다.

문사장은 인근 지역에서는 자선사업가로 유명하다. 그는 80년 광주민주화운동에 뛰어들었다가 일본으로 피신해 온갖 궂은 일을 하며 10년 넘게 생활하다가 91년 귀국했다.

당시 고생했던 경험 때문에 문사장은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공장 한 켠에 식당을 만들어 놓고 매일 200명이 넘는 노숙자들에게 무료급식과 쉴 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또 실직자가 늘면서 굶는 학생들이 많다는 소식을 듣고 5월부터 인근 초등학교 및 중학교 3군데에도 매일 도시락을 100개씩 보내고 있다. 앞으로 4억원의 돈을 들여 서울 강남에 음식점을 개업해 수입금 전액을 그가 운영하고 있는 「청솔장학회」의 장학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최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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