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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테크 고고학 ‘사라진 세계’ 잇단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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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테크 고고학 ‘사라진 세계’ 잇단 발굴

입력
1998.1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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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촬영기법­람세스 2세 시대 지하도시 발견/인공위성 위치측정 방식­클레오파트라 부친상 인양 기여세계 고고학계가 하이테크로 수천년 전의 「사라진 세계」를 잇따라 발굴하는 개가를 올리고 있다.

이집트 전문가들은 30일 나일강 델타 지역의 샤르키야주에서 자기 촬영기법으로 이집트 파라오 시대의 「정복왕」 람세스 2세 시대의 고대 지하도시를 발견했다. 이 기법은 땅속의 전기저항과 자력을 측정하는 자력계(磁力計)를 이용해 지하물체의 사진을 찍어 탐사하는 기술. 칸티르의 1㎢에 이르는 옥수수밭과 밀밭 지하에서 사원과 농사용 관정, 공장과 마굿간 등 완벽한 도시 모습이 그대로 드러났다.

10월28일 알렉산드리아 앞바다에서 발견된 클레오파트라 여왕의 아버지 프톨레마이오스 12세 얼굴을 한 스핑크스는 인공위성 위치측정(GSP)방식으로 인양에 성공했다. 새 탐사기법으로 자리를 굳힌 이 기술은 고도 350㎞ 상공에 떠 있는 인공위성에 부착된 몸스­02p 카메라로 발굴지역의 바로 위 상공에서 사진을 찍는다. 프톨레마이오스 12세 스핑크스 탐사팀은 바닷속 왕궁의 예상위치를 그린 지도를 만든 뒤 GSP 등 첨단 과학 장비를 이용해 4년여에 걸친 탐사 끝에 96년 수중위치를 확인했다. 이어 알레산드리아항에서 1㎞ 밖에 떨어지지 않은 해저에서 1,600년만에 왕궁을 찾아냈다.

우주정거장 미르도 96년 몸스­02p 카메라를 부착하고 18명의 황제가 묻힌 시안(西安)의 대형황릉 일대를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중국이 자랑하는 만리장성도 같은 해 인공위성 사진촬영 결과 600년전 명나라, 1,400년전 수나라가 각각 시차를 두고 건설한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이밖에 인간의 유전정보를 담고 있는 염색체를 구성하는 요소인 DNA(디옥시리보핵산)분석도 새로운 방법. 일명 DNA 고고학으로 불리는 이 방식은 미이라의 유골에서 DNA를 추출해 분석한다. 민족이나 문화의 기원이 지금까지 주장해온 것과 딴판으로 밝혀질 수도 있다.<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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