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에 IMF졸업 건실한 경제 확신/재벌 차입경영·취약한 금융구조 개선을”한국경제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은 2000년에 IMF관리체제에서 졸업할 것』이라고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셸 캉드쉬 IMF총재는 2일 방영될 MBCTV와의 특별회견(대담 박태호 서울대교수)에서 『IMF 관리체제는 2000년에 끝나게 돼 있다』며 『그때가 되면 한국경제가 필요로 하는 개혁이 상당수준까지 달성되고, 과거 어느 때보다 건실한 경제체제를 갖추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2000년에 IMF관리체제를 졸업하게 될까.
우선 우리나라는 IMF의 구제금융을 받을 당시 2000년 11월까지 분기별 정책협의를 갖기로 합의했기 때문에 「졸업시기」는 2000년으로 돼 있다. 때문에 캉드쉬 총재의 언급은 원론적인 수준으로 해석될 수 있다. 캉드쉬 총재도 모두에 『한국정부와 IMF의 합의사항이 정기적인 협의를 통해 수정보완되며 실천에 옮겨진다』고 지적했다.
관심은 한국경제가 2000년이후 IMF의 자문에서 벗어나는 차원이 아니라 성장궤도에 진입하는냐 여부다. 캉드쉬 총재는 『한국은 최대 위기를 벗어나 터널 끝에 밝은 빛이 보일 정도까지 왔다』며 『2000년에 들어서면 저물가속에서 과거와 같은 고도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캉드쉬 총재의 언급은 한국이 IMF와 협의를 거쳐 구조조정을 착실히 이행할 경우 정상궤도에 들어설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캉드쉬 총재는 이와관련, 『한국은 대외신인도가 회복된 상태이기 때문에 이제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할 때』라며 『무엇보다 재벌의 지나친 차입경영과 극도로 취약한 금융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특히 이윤을 내지 못하는 한계기업을 정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캉드쉬 총재는 5대 그룹의 사업교환(빅딜)에 대해서도 『경쟁이나 신기술의 등장은 모두에게 신속한 변화를 요구한다』고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으나 빅딜이 필요하다는 한국 정부의 입장을 지지했다. 이에따라 IMF는 한국이 「졸업」할 때까지 기업의 구조조정 등을 강력하게 주문, 감시할 것으로 예상된다.<정희경 기자>정희경>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