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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셜 정치/60년대 중반 JP·HR 첫 등장 ‘거물급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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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셜 정치/60년대 중반 JP·HR 첫 등장 ‘거물급 상징’

입력
1998.1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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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YS, JP가 도대체 뭡니까』 몇해전만 해도 신문사에는 종종 이같은 항의성 전화가 걸려오곤 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이름의 영문 이니셜(첫 글자)을 사용하는 경우가 여전히 흔하다. 「이니셜 정치」의 뿌리는 60년대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당시 공화당의 실세인 김종필(金鍾泌) 의원과 이후락(李厚洛) 대통령비서실장을 각각 JP와 HR로 불렀다. 국민회의 이만섭(李萬燮) 상임고문은 『5·16 이전에는 해공, 유석 등 주로 아호를 썼는데 3공때 JP, HR란 말이 생겨난 뒤 SK(金成坤) YT(金龍泰)등으로 번져갔다』고 설명했다. 김종필 총리는 최근 사석에서 『당시 케네디 미대통령의 약자인 JFK 를 본떠서 나를 JPK 라고 부르는 경우가 있었다』고 말했다.

80년 전후 3김시대가 도래하면서 JP와 함께 DJ(김대중) YS(김영삼)란 말도 유행했다. 이들의 이름을 꺼내기가 거북했던 5공때는 이니셜과 함께 동교동·후광(後廣·김대중) 상도동·거산(巨山·김영삼) 청구동·운정(雲庭·김종필)등 동네 이름과 아호도 함께 쓰였다. 자민련 박철언(朴哲彦) 부총재는 6공때 「황태자」로 불리면서 LP란 이니셜을 얻었다. 「Little President(소통령)」라는 뜻이다.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는 이회창(HC) 이수성(SS) 이인제(IJ) 김덕룡(DR)씨등 웬만한 「용(龍)」들에게는 이니셜이 따라다녔다. 한나라당 중진인 이기택(李基澤)씨도 KT로 불리지만, 한나라당 김윤환(金潤煥) 의원에게는 허주(虛舟·빈배)란 호가 주로 쓰인다. DJ, JP를 합성한 「DJP연대」와 여기에다 자민련 박태준(朴泰俊·TJ) 총재까지 포함한 「DJT연대」란 신조어도 이때쯤 생겨났다. 주로 거물급에게 이니셜이 붙다보니 일부 중진들은 『나도 이니셜로 불러달라』고 주문하는 경우도 있다. 또 5·6공때 대구·경북지역을 뜻하는 TK란 말이 유행하더니 그 뒤 문민정부·국민정부로 넘어오면서 PK(부산·경남) MK(목포·광주)란 용어가 생겨났다.

문민정부때는 경기고 출신을 K1, 경복고 출신을 K2라고 불렀다. 또 최근 한나라당 당직인선에 반발하는 이기택씨와 TK의원들을 겨냥, 이총재의 한 측근은 『KTK때문에 못살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김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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