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장, 6월달에 무슨 생각하고 지냈어요. (6·4지방선거 이후 새로운 시장밑에서) 어느 자리를 맡을까하는 궁리만 했지요』21∼30일 열린 서울시에 대한 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일부 의원들이 감사 성격과 동떨어진 질문을 남발, 빈축을 샀다.
26일 감사에서 A의원은 『최근 고건(高建)시장이 경제청문회에 불려나간다는 보도가 있는데 이에 관한 대책회의를 몇번이나 했느냐』고 따져 물은 뒤 『그런적 없다』는 대답에 『정말이냐』고 다그쳤다.
B의원은 『최근 (정부)인사에서 호남편중이 심하다는 지적이 많은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며 시 의회 감사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질문으로, C의원은 『65년 당시 시금고인 상업은행의 금리와 일반 시중은행의 금리차는 어느 정도이며, 이로 인해 시가 입은 피해금액은 얼마냐』고 추궁, 실소를 자아냈다. 황당한 질문이 3시간 넘게 계속되자 잔뜩 긴장해있던 시 직원들은 「받아쓰기」조차 포기했다.
비교적 차분한 정책질의가 많았던 24일 교통관리실에 대한 감사에서도 E의원이 『시내 간선도로에서 시내버스를 다 없애야 한다. 외국의 주요 도시 간선도로에서도 시내버스가 돌아다니냐』고 질문, 감사장을 「썰렁」하게 만들었다. 그는 『외국에서도 버스는 있지만, 아무튼 검토해보겠다』는 대답에 머쓱해했다. 엉뚱한 질문들은 정도의 차는 있지만 대부분의 감사장들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민선단체장 2기에 대한 시의회의 첫 행정사무감사는 경제난으로 고통받고 있는 시민들을 더욱 우울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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