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관아기 시술에 여러 번 실패한 고령여성의 임신성공률을 높인 레이저 보조부화술(孵化術)이 국내에 도입됐다. 을지의대 불임센터 박원일·정지학 교수팀은 최근 시험관아기 시술에 2회 이상 실패한 평균 36.7세의 불임여성 11명에게 레이저 보조부화술을 시도한 결과 4명(36.4%)이 임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기존 방법을 적용한 14명(평균 33.8세)의 임신성공률은 28.6%.시험관아기 시술과정에서 배양한 수정란은 세포분열을 거쳐 포배기(胞胚期)가 되면 표면을 둘러싸고 있는 투명대를 뚫고 나와 자궁에 착상한다. 그런데 투명대가 너무 두껍거나 산모가 35세 이상인 경우, 불임시술에 여러 번 실패한 경우엔 착상이 안될 때가 많았다.
레이저 보조부화술은 투명대에 레이저빔으로 구멍을 뚫어 자궁에 착상하기 좋도록 도와준다. 그동안 투명대를 화학물질로 녹이거나 미세바늘로 구멍을 뚫어주는 방법을 썼으나 수정란을 외부에 노출하는 시간이 3∼5분으로 길어 내부가 손상될 위험이 컸다. 새 방법은 수정란 노출시간이 10초에 불과하다.<고재학 기자>고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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