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병의 근원 감기. 대개는 며칠 고생하면 낫지만 노약자는 폐렴 등 합병증으로 목숨을 잃기도 한다. 체질이 약하거나 항생제 남용으로 위장장애가 생긴 어린이는 감기를 달고 사는 경우가 흔하다. 대한한의학회가 최근 경희대한의대에서 개최한 「감기, 한의학으로 치료한다」 주제의 세미나에서 경희대 이형구 교수는 『허약한 사람이 감기에 걸렸을 때 해열제 항생제만 투여하면 피로가 가중되고 소화기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양방에서 흔히 처방하는 해열제 진통제 항생제는 증상을 가라앉히는 대증요법일뿐 근본치료가 못된다는 게 한의학의 시각. 반면 한방약재는 몸의 균형을 회복시켜 감기를 이길 수 있는 저항력을 길러준다는 주장이다. 동화한의원 허 부원장은 『어린이를 항생제나 스테로이드제제로 부터 보호하고 감기에 대한 면역력을 키워주려면 한방요법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감기 치료에 쓰이는 한방탕재는 증상에 따라 달라진다. 소화장애를 겪는 감기환자에겐 곽향정기산, 오한과 발열이 교대로 나타나면 소시호탕, 비염이나 축농증이 동반된 경우엔 갈근탕을 처방한다. 휴식을 취하면서 땀을 흘리는 발한법(發汗法)을 병행하면 체내 사기(邪氣)가 배출돼 치료에 도움이 된다. 탕재는 하루분이 1만원, 의료보험이 적용되는 분말약은 3,200원. 3일 정도 먹으면 웬만한 감기는 완치된다고 한다. 이교수는 『어린이에게 맥문동탕이나 호흡기를 보(補)하는 약을 먹이면 감기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재학 기자>고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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