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과 무선전화기 업계에서 유망 중견기업으로 성가를 높이던 맥슨전자는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이후 심각한 자금난으로 위기를 맞았다. 매년 2억달러를 넘던 수출이 급작스런 신용경색으로 곤두박질 치면서 모든 자금줄이 막혀 버렸다.휴대폰 사업에 수년간 막대한 자금을 투자, 양산 초기단계에서 IMF를 맞게돼 그 충격은 더욱 컸다. 맥슨전자 손명원(孫明源) 사장은 『지난해말 본격적인 양산체제에 들어간 유럽식 휴대폰(GMS) 사업이 제대로 시작도 못한 상태에서 신용한파를 맞았다』며 『은행들이 2개월간 300억원의 대출금을 회수, 휴대폰 생산과 수출이 거의 중단됐다』고 말했다.
수출비중이 90%를 넘는 맥슨전자에게 수출금융 중단은 치명적이었다. 은행들이 국제결제은행(BIS)자기자본비율을 이유로 원자재 수입을 위한 신용장(L/C) 개설을 거부, 1억달러에 가까운 수출주문을 받아놓고도 생산을 할 수 없었다. 손사장은 『시장은 열려 있는데 자금이 없어 수출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돈을 구하기 위해 은행 등 금융기관을 백방으로 찾아 다녔지만 효과가 없었다』고 말했다.
손사장은 6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정부에 지원을 요청했다. 정부는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고 성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산업자원부 최홍건(崔弘健) 차관이 직접 수출보험공사에 보증지원을 지시, 수입L/C에 대한 100억원의 보증이 이뤄졌다.
7월까지 답보상태에 머둘던 휴대폰 수출실적이 8월 2만대, 9월 4만대로 매월 2만대씩 증가했고 12월에는 10만대(1,200만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다. 손사장은 『L/C개설한도가 3,000만달러로 2배이상 늘어나면서 수출액이 급증하고 있다』며 『수출비상대책반의 도움으로 빈사상태에서 다시 회생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손사장은 현재 가장 시급한 문제로 생산시설 확대와 신제품 개발을 위한 자금조달을 들었다. 손사장은 『전자제품의 라이프사이클상 6개월∼1년내에 새로운 제품을 개발, 양산해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며 연간 30만대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금융기관의 설비투자자금 지원을 기대했다.<맥슨전자 사장 배성규 기자>맥슨전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