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계자 위해 떠나는 日 노정객/파벌회장도 ‘가토’에 이양뜻/내년 자민총재선거 디딤돌役미야자와 기이치(宮澤喜一·79) 일본 대장성장관이 26일 파벌 간부모임에서 연내에 대장성장관직을 사임하고 가토 고이치(加藤紘一) 전 간사장에게 미야자와파 회장 자리를 넘기겠다는 뜻을 밝혔다. 내년 9월의 총재선거를 겨냥, 미야자와파를 계승한 「가토파」가 출범함에 따라 자신이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총리 내각에 몸담을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의 사임 의사 표명은 자민당 내에 일고 있는 활발한 세대교체 바람을 말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총리까지 지낸 그가 애초에 오부치내각에서 위험한 「늪」인 대장성 장관에 출사한 것 자체가 후계자인 가토 전 간사장을 지키기 위한 고육지책(苦肉之策)이었다.
약 4개월간 어려운 일본 경제를 떠맡은 그는 나이에 비해서는 정력적이었다.경제정책의 중심을 경기우선으로 옮겨 금융시스템 안정, 28조엔 경기부양책, 300억달러의 「미야자와 플랜」 등을 추진해 왔다.
일본 경제의 회복 조짐은 아직 분명하지 않다. 그러나 후계자를 소중히 키우고 정계를 은퇴하는 모습은 오래도록 기억될 만하다.<도쿄=황영식 특파원>도쿄=황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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