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역없는데… 세우자니 국가망신”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을 경제청문회 증인으로 선정할 지 여부를 둘러싼 여권의 태도속에서는 어딘지 모르게 「진퇴양난」의 분위기가 감지된다.
청문회를 추진하는 여권 핵심부, 특히 국민회의측이 김전대통령에 대한 증인채택을 「계륵(鷄肋)」처럼 여기고 있다는 뜻이다. 여권내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거론되는 신중론은 국가적인 위신과 관련돼 있다. 즉 퇴임 대통령이 줄줄이 청문회의 대상이 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또 이어가야 하는 데 따른 고민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국민여론상 김전대통령의 증인선정이 불가피하더라도 최대한 예우를 갖춰 직접적인 출석증언 보다는 서면 또는 비디오증언 등으로 대신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때문이다.
김전대통령의 성격이나 어법과 관련된 말못할 사연도 있다. 김전대통령을 증언대에 세울 경우 정작 할 얘기는 안하고 특유의 발상이나 어법때문에 엉뚱한 국가적 파문을 부를 「위험성」도 있다는 것이다.
국민회의의 한 고위 당직자는 『국정의 최고책임자였던 김전대통령이 「경제를 몰랐다」고 대답한다면 그 자체가 망신스러운 일 아니냐』고 반문했다. 「증인선정에 성역없다」는 원칙 뒤에서 여권이 안고 있는 고민이다.<고태성 기자>고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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