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나이지리아 무역사기단 조심!/국내업체 총력수출 악용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나이지리아 무역사기단 조심!/국내업체 총력수출 악용

입력
1998.11.26 00:00
0 0

◎“비자금 투자… 계좌개설비 보내라”/“정부납품 보장… 견본품 부쳐달라”/현지 유인후 강제로 금품뺏기도「나이지리아 무역사기단이 한국업체를 노린다」 국제통화기금(IMF)체제이후 우리나라 무역업체들이 나이지리아에 근거지를 둔 3∼4개 국제사기단의 표적으로 떠오르면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25일 산업자원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업체들이 총력수출에 나서고 있는 것을 악용, 나이지리아 사기꾼들이 저리의 괴자금유혹이나 정부조달물자 납품특혜 등 다양한 수법으로 접근한 뒤 피해를 주고 있다.

■상상을 초월하는 수법

사기단들은 「인근 국가 독재자의 비자금을 은닉할 투자처를 물색중」이라는 괴자금 수법를 이용한다. 또 국내업체로부터 거액수입을 미끼로 견본품을 받아 잠적하는 등 다양한 수법을 쓰고 있다.

국내 A기업은 계좌개설에 필요한 돈을 보내주면 한국에 2,000만∼3,000만달러의 괴자금을 투자하겠다는 사기단의 꼬임에 빠져 1만달러를 날렸다. 또 안경제조업체인 D광학사는 6월 「난나(NNANNA)」라는 무역상으로부터 안경 28만개(140만달러)를 수입할 예정인데 견본품을 보내라는 제의를 받고 현지확인한 결과 무역사기라는 것을 밝혀냈다. GSFO라는 유령회사는 D통상 등 국내업체에 정부구매인 것처럼 서류를 위조, 팩스를 보낸뒤 다량의 견본품과 35만달러가량의 수수료를 챙긴뒤 사라졌다.

■생명까지 위협하는 사기단

일부 사기단들은 사기에 걸린 사람들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 산자부에 따르면 상담제의를 받고 현지를 직접 방문한 일부 사람들중 사기극이라는 것을 알고 출국하려 할 경우 현지 경찰이나 헌병을 매수한 사기단에게 강제로 돈을 빼앗기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필리핀에 거주하는 한 교민사업가의 경우 사기단의 제의를 받고 현지에 갔다가 곤경에 처한뒤 대사관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빠져나왔다.

■아직도 횡행하는 나이지리아 사기단

GSFO 등 나이지리아 무역사기단들은 관계당국의 요청에 의해 인터폴의 추적을 받고 있으나 아직까지 주범들이 검거되지 않고 있다. 특히 사기단에는 배모, 문모 등 현지에 정착한 한국인들까지 개입, 국내 친지들을 통해 아직도 사기극을 벌이고 있다.

한편 산자부는 나이지리아 사기단이 극성을 부리자 무역업체와 금융기관에 공문을 내려보내 『나이지리아 등 서부 아프리카 업체들과의 무역거래때에는 반드시 사전에 현지공관에 신용을 조회해 줄 것』을 당부했다.<조철환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