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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는 아끼고 환경사랑은 ‘맘껏’/녹색에너지 기업 G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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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는 아끼고 환경사랑은 ‘맘껏’/녹색에너지 기업 G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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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1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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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사와 환경운동연합은 녹색생명운동의 일환으로 올해 처음으로 「녹색에너지기업」 대상과 최우수상 우수상을 각각 선정했다. 이번에 수상한 11개업체들은 IMF체제 속에서도 환경·에너지분야에 집중적인 투자를 하고 있었다. 수상기업들의 환경친화적이고 선진적인 경영마인드는 멀지않은 미래에 상당한 경제적 성과로 연결될 것이 확실시되며 눈앞의 이익에 급급해 환경·에너지를 외면하는 다른 기업들에게는 훌륭한 모범이 될 것으로 보인다.◎경과/GEI계산·현장심사·4차회의 엄선

한국일보사와 환경운동연합은 올해초 외환은행의 후원으로 기업의 녹색에너지지표(GEI)를 평가하고 「녹색에너지기업」을 시상하는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이에따라 2월4일 환경·에너지분야 최고권위자 9명으로 심의위원회를 구성, 첫 회의를 가졌다. 회의에서는 GEI를 「일정한 매출을 올리기 위해 필요한 에너지와 환경부하를 지수화한 지표」로 개념화하고 산정공식을 확정했다.

응모기업 접수는 1차 2월16일∼3월30일, 2차 6월16일∼7월31일, 3차 9월16일∼10월25일 이뤄졌고 한국일보사와 환경련 관계자로 구성된 실무팀은 해당기업에 대한 서류검토와 현장실사를 통해 GEI를 산정했다. 심의위원회는 8월24일과 10월27일 2,3차회의를 열고 실무팀으로부터 응모기업별 GEI를 보고받은뒤 점수가 높은 11개기업을 우수업체로 선정했다.

심의위원회는 우수업체를 방문, 현장심사를 벌인뒤 19일 4차회의를 갖고 현장심사 점수와 GEI를 합산, 대상 최우수상 우수상을 가렸다.<이은호 기자>

◎대상/삼성코닝 수원사업장/600톤 음식쓰레기 1톤으로 줄여

94년부터 사내식당 잔반없애기 운동을 전개, 음식쓰레기를 줄이는데 눈부신 성과를 거두었다.

운동 첫해인 94년 음식쓰레기가 안 나오는 메뉴를 중심으로 식단을 짜는 한편 직원들을 상대로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벌였다. 95년에는 음식물을 남길 경우 벌금을 부과하고 모두 먹었을 때는 선물을 지급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지난해에는 벌금제도를 더욱 강화하고 음식물을 퇴비화해 인근 원예농가에 공급했다.

이에따라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는 하루 600톤에 달하던 음식쓰레기가 95년 100톤, 96년 5톤, 지난해 1톤 내외로 감소했다. 이 운동은 음식쓰레기를 줄였을뿐만 아니라 사원 전체에게 아껴쓰는 정신과 환경보전 의식을 심어주었다.

지난해 2월부터는 주생산품인 유리를 연마할 때 생기는 부산물을 가열처리해 벽돌을 만들고 있다. 이 벽돌은 유리성분을 다량 함유, 경도 색깔 질감 등이 뛰어나 상당량이 외부에 판매된다. 또 연마 부산물 일부는 더러워진 돌을 닦는데 이용되는 「스톤 워시」로 만들어지고 있다. 벽돌 및 스톤 워시의 제작으로 1년간 부산물 폐기비용 2억1,000여만원이 절약된다.

지난해 11월부터는 연마 때 발생하는 유리를 전량 수거해 재사용하고 있다. 모아진 유리는 규소를 녹이는 용해로에 투입돼 용융효율을 높이게 되는데 이에따른 원가절감액이 연간 1억2,300여만원에 달한다.

용해로를 개조, 연소효율이 가장 좋은 3.5%의 산소 농도를 유지케하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이 체제를 갖춤으로써 배기가스가 시간당 1만6,740㎥에서 1만4,648㎥로 줄고 열효율도 올라 에너지 사용이 급감했다.

용해로 연료를 벙커C유에서 액화천연가스(LNG)로 교체한 것도 큰 효과를 거두었다. 집진장치에 잡힌 규소성분의 먼지를 재사용할 수 있게 됐고 설비의 수명이 연장됐으며 배출가스량이 크게 줄어 연간 4억∼5억원의 경제적 이익을 얻고 있다.<이은호 기자>

□최우수상

◎포항제철 포항제철소/열손실·먼지줄여 ‘검은포항’ 오명 씻어

에너지 재사용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92년 철을 녹이는 고로에서 발생하는 배기가스의 압력(㎠당 1.2∼2.5㎏)을 이용해 터빈을 돌리는 설비를 만들어 연 84억여원 어치의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89년부터는 코크스에서 발생하는 에너지, 94년부터는 철광석을 냉각시킬 때 얻어지는 열을 각각 공정에 이용하고 있다.

에너지 재사용에 주력한 덕분에 철강 1톤을 달성하기 위해 들어가는 에너지는 75년 625만M㎈에서 지난해말 504만M㎈로 크게 줄었다. 이같은 에너지 효율성은 세계 유수의 제철회사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철광석과 연료탄은 노천에 저장되기 때문에 바람이 불면 많은 양이 포항시내로 날아가 민원의 대상이 됐다. 그러나 자동살수장치와 표면 경화제 살포장치를 꾸준히 보강함에 따라 최근에는 먼지와 관련된 민원이 거의 없다.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포항공대 포항산업과학연구원등의 전문가들로 이산화탄소저감연구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고 2005년까지 공장에서 오존층 파괴물질을 추방하기 위해 체계적인 저감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유한킴벌리 김천사업장/‘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폐수무방류 실현

경영진의 확고한 환경철학이 이 업체의 자랑거리. 제품의 설계에서부터 원료구매 생산 포장 유통 처리 등에 이르기까지 전과정에서 혁신을 통해 불량률 감축, 오염물질배출 최소화, 폐기물 축소등을 달성하는 사전예방적 환경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따라 93년 경영진은 2005년까지의 장기적인 환경목표를 사내·외에 제시했다. 우선 폐수 무방류를 실현하고 폐기물 발생량을 50%, 에너지 사용량을 5% 줄이기로 했다. 또 모든 에너지를 청정화하고 유해물질 17종의 사용을 금지키로 했다. 이와함께 84년부터 지금까지 31억여원을 투입, 녹화사업인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운동과 95∼96년 낙동강살리기 캠페인을 집중 전개했다.

이 업체는 제품을 환경친화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화장지의 손잡이 부분이 쉽게 떨어져 나가 수거 및 재활용이 쉽지 않은 점을 감안, 관련 재료를 강한 재질의 물질로 대체했다.

지난해에는 처리수 사용공정을 합리화, 하루 652톤의 폐수 발생량을 줄였다.

◎동양시멘트/순차발파·여과식 집진기로 공해 줄여

시멘트를 생산하기 때문에 먼지 발생을 줄이는데 가장 신경을 쓰고 있다. 최근에는 집진기를 전기식에서 여과식으로 교체함으로써 먼지발생을 크게 감소시켰다. 전기식은 온도 및 습도의 변화에 따라 집진효율이 많은 영향을 받지만 여과식은 항상 일정한 효율을 갖기 때문에 먼지 발생량을 줄이는데 효과적이다.

석회석광산 발파작업에서 소음과 분진이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과학적 계산에 따른 순차식 발파방식을 도입했다. 채취가 끝난 석회석 광산은 연차적으로 녹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경사로를 계단식으로 개조하고 각 계단 위에 기름진 흙을 복토한뒤 일정기간이 지나면 풀과 나무를 심는다. 녹화사업은 3∼4년이 걸리는 장기사업으로 연간 수억원의 비용이 소요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많은 투자를 했다. 기존의 냉각기를 이동식에서 고정식으로 바꿨고 소성로 내화물의 수명을 늘이기 위해 버너를 화염 조정이 용이한 기종으로 변경했다. 이같은 시스템의 도입으로 지난 한해만 3억8,000여만원이 절약됐다.

□우수상

◎태평양 수원공장/올 환경투자비율 44%

94년 이후 과감한 환경투자를 하고 있다. 총투자액 가운데 환경·에너지 투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95년 21%, 96년 48%, 지난해 56%로 늘었다. 올해는 IMF체제로 인해 44%로 내려갔지만 여전히 다른 기업들의 환경투자비율을 압도하고 있다.

이 업체는 공장 내에 폐수처리 파이프를 별도로 설치, 폐수재이용률을 25%까지 높이고 폐수의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을 94년 40㎎/ℓ에서 올해 20㎎/ℓ로 낮췄다.

또 각종 공정을 합리적으로 개선해 전력사용량을 94년 5,427㎿H에서 올해 4,203㎿H, 연료사용량을 94년 2,136TOE(석유환산 톤수)에서 올해 1,072TOE로 줄였다.

◎LG화학 울산공장/협력업체에 환경교육

화학공장이어서 유독물이 많이 나오나 원료를 저독성으로 꾸준히 교체하고 공정도 개선해 유독물질 사용량을 94년 1만3,829톤에서 올해 6.613톤으로 줄였다. 특히 분말세제 공정에서 사용되던 가성소다를 모두 소다회로 대체해 유독물 사용을 감소시키고 원가도 절감했다.

협력업체선정 때 A∼F 6등급으로 환경성을 평가, A,B등급은 우대하고 E,F등급은 불이익을 준다.

협력업체에게 각종 환경기술을 지원하고 담당자 교육을 실시하며 문제업체의 환경·에너지 관리를 도와준다. 또 협력업체들이 환경마크를 획득할 수 있도록 기술지원을 한다.

◎현대자동차/주민과 함께 환경운동

지역사회와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 이 회사의 장점이다. 다른 회사들이 대부분 실시하는 「1사 1하천 정화운동」외에 환경보호그림 전시회, 환경콘서트, 예쁜꽃씨 나누기운동, 어린이환경보전 그림그리기대회 등을 개최하고 있다. 지역주민들을 위해 해안도로를 개설해 기부하고 환경동산도 조성했다.

자동차의 기존구조를 크게 변경시키지 않고 제어방식 등을 바꿔 연비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린번(희박연소)엔진을 개발, 액센트승용차에 장착해 시판하고 있다.

폐기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울산지역 현대그룹 사업장의 폐기물을 공동처리하는 소각장(하루 200톤 규모)을 건립했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초절전·저오염품 개발

환경친화적인 제품의 개발이 돋보인다. TV의 전원을 꽂아둔채 화면만 「오프」시켜도 소비전력의 58%를 절감하는 초절전형TV를 개발했고 시판중인 에어컨에 오존층파괴를 유발하지 않는 환경친화적 냉매를 사용하고 있다.

올해 4월 충남 아산시 둔포면에 국내 최초의 폐가전종합리사이클센터를 준공, 연간 냉장고 11만2,000여대와 세탁기 15만2,000여대를 재활용하고 있다. 특히 소각 때 공해가 심한 우레탄(단열재)을 폐냉장고에서 추출해 전량 재사용하고 있다.

컴퓨터 룸에어컨 전기밥솥 등 가전제품 19종의 포장재를 공해가 심한 스티로폼에서 처리가 쉬운 펄프몰더로 교체했다.

◎현대정유 대산공장/유류유출 대비 완벽

원유를 운반하는 선박이 해난사고를 당할 가능성이 높은 점을 고려, 유류유출사고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유류가 250톤 이상 유출됐을 경우 A등급, 17∼250톤일 때 B등급, 17톤 미만일 때 C등급 사태를 발령하고 등급에 따라 시나리오를 만들어 대응하고 있다.

에너지 절감을 위해 지난해 터빈과 모터의 작동여부를 시기와 생산량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또 폐수처리장에서 냄새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93년부터 지난해까지 덮개를 설치했고 소음이 새나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33억여원을 들여 방음벽 및 소음기를 만들었다.

◎현대중공업 조선부문/폐수처리 등 기술혁신

초대형 기업답게 환경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바닷물을 이용해 프로펠러와 로커를 작동, 전기를 얻는 조류력발전시스템, 이산화탄소 용접기의 냉각팬 전원을 작업대기 중 자동으로 차단시켜 에너지를 절감하는 절전형용접기, 활성탄에 미생물을 고착시켜 축산 피혁 제과 제지 등의 고농도폐수를 짧은 시간 안에 처리하는 유기물폐수처리기술, 폐기물 특성에 따라 소각조건을 달리하는 유동층폐기물소각로등이 대표적인 아이템이다.

또 선박을 저연료형으로 건조하는 분야에서도 외국조선소를 앞서가고 있다. 이 업체만의 최소저항기술을 활용, 선수와 선미를 설계하고 있다.

◎대우중공업 조선해양부문/환경친화 용접기 사용

환경친화적 용접기를 개발해 자체사용할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에도 판매하고 있다. 이 용접기는 원료인 이산화탄소가 누출돼 대기오염을 유발하지 않도록 파이프 연결부위를 특수처리했고 전력절감을 위해 작업대기 중에 전원이 저절로 차단되게 했다. 용접기가 환경친화형 기종으로 교체됨에 따라 연간 10억여원의 이득을 보고 있다.

조선소 앞바다인 옥포만의 환경보호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비로 해양오염방제선(11톤급)을 건조, 조선소 앞바다의 부유쓰레기를 제거하고 오염도를 측정하고 있다. 인근을 지나던 수송선박이나 작업중이던 어선에서 유류가 유출된 경우에도 즉시 출동해 방제작업을 벌인다.

◎녹색에너지기업 심의위원

<위원장> ▲김정욱(金丁勖)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위원> ▲김종달(金鍾達)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교수 ▲김종덕(金種德)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원 ▲심수섭(沈秀燮) 에너지관리공단 기술이사 ▲윤제용(尹齊鏞) 아주대 환경공학과 교수 ▲이영록(李永錄) 대한상공회의소 이사 ▲이항규(李亢圭) 환경련 상임집행위원 ▲최열(崔冽) 환경련 사무총장 ▲박진열(朴珍列) 한국일보 사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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