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CD 美에 레이저화면용 공급/소형차 3대값과 같아「소형승용차 3대가격과 맞먹는 첨단 전자제품의 수출시대가 열렸다」
삼성전자는 25일 세계최대형인 30인치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LCD)를 미국에 대당 3만달러(약 3,800만원)에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대당 3만달러 수출」은 경박단소(輕薄短小)가 특징인 국내 전자제품 수출사상 최고가격으로 고부가가치 전자제품 수출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을 미국의 벤처기업인 I사의 항공관제 시스템 레이더화면용으로 공급했다. 99년 2·4분기부터 양산체제를 구축하여 월 100대이상을 수출하고, 2000년부터 연간 2,000대이상을 실어내 초대형 TFTLCD시장의 주도권을 장악한다는 전략이다. 현재까지 30인치이상 제품을 생산한 것은 삼성이 처음이며, 일본업체들은 아예 생산장비도 없는 실정이다. 이로인해 국내업체의 초대형TFTLCD의 세계시장 독주는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한개에 승용차 3대값
삼성이 미국에 수출한 30인치 TFTLCD는 국내자동차업계가 미국에서 판매하는 소형승용차의 3대값에 해당한다. 현재 현대자동차의 소형 승용차 액센트의 미국판매가격은 대당 1만달러, 대우의 라노스가 9,500달러(기본형기준)에 팔리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무게가 7.5㎏에 불과한 TFTLCD하나로 3만달러를 받는 것은 부가가치가 엄청난 것이다.
그동안 가장 비싼 가격에 수출한 전자제품은 삼성전자가 10월부터 미국의 디지털방송시장을 겨냥하여 내놓은 55인치 디지털TV로 대당 가격은 8,000달러였다. TFTLCD는 이보다 3배이상 비싸다.
30인치 TFTLCD는 고선명TV인 HDTV보다도 화면이 더 선명하고 무게가 7.5㎏으로 동급 브라운관의 5분의 1에 불과하다. 두께도 4.5㎝로 얇아 앞으로 항공관제용 디스플레이와 지상교통안내시스템 등 산업용을 비롯 고화질 벽걸이TV 등 오디오·비디오(AV) 시장에서 엄청난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싸구려 국산이미지 탈피 청신호
이번 고가수출은 국산전자제품의 싸구려 이미지를 초일류제품으로 전환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삼성·LG·대우전자등 전자업계는 국제통화기금(IMF)체제후 저가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고부가가치제품의 수출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IMF를 극복하는 「신수출전사」는 TFTLCD를 비롯 디지털 TV, 프로젝션TV, 디지털 셋톱박스(아날로그TV로 디지털TV를 볼 수 있도록 수신장치를 변환시켜 주는 장치), 휴대폰등. 이들 품목은 올들어 수출이 급증하면서 내수및 수출부진으로 고전하는 전자업계의 기대주로 부상하고 있다.<이의춘 기자>이의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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