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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價 3만달러’ 전자제품 등장/세계 최대형 30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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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價 3만달러’ 전자제품 등장/세계 최대형 30인치

입력
1998.1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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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LCD 美에 레이저화면용 공급/소형차 3대값과 같아「소형승용차 3대가격과 맞먹는 첨단 전자제품의 수출시대가 열렸다」

삼성전자는 25일 세계최대형인 30인치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LCD)를 미국에 대당 3만달러(약 3,800만원)에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대당 3만달러 수출」은 경박단소(輕薄短小)가 특징인 국내 전자제품 수출사상 최고가격으로 고부가가치 전자제품 수출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을 미국의 벤처기업인 I사의 항공관제 시스템 레이더화면용으로 공급했다. 99년 2·4분기부터 양산체제를 구축하여 월 100대이상을 수출하고, 2000년부터 연간 2,000대이상을 실어내 초대형 TFT­LCD시장의 주도권을 장악한다는 전략이다. 현재까지 30인치이상 제품을 생산한 것은 삼성이 처음이며, 일본업체들은 아예 생산장비도 없는 실정이다. 이로인해 국내업체의 초대형TFT­LCD의 세계시장 독주는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한개에 승용차 3대값

삼성이 미국에 수출한 30인치 TFT­LCD는 국내자동차업계가 미국에서 판매하는 소형승용차의 3대값에 해당한다. 현재 현대자동차의 소형 승용차 액센트의 미국판매가격은 대당 1만달러, 대우의 라노스가 9,500달러(기본형기준)에 팔리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무게가 7.5㎏에 불과한 TFT­LCD하나로 3만달러를 받는 것은 부가가치가 엄청난 것이다.

그동안 가장 비싼 가격에 수출한 전자제품은 삼성전자가 10월부터 미국의 디지털방송시장을 겨냥하여 내놓은 55인치 디지털TV로 대당 가격은 8,000달러였다. TFT­LCD는 이보다 3배이상 비싸다.

30인치 TFT­LCD는 고선명TV인 HDTV보다도 화면이 더 선명하고 무게가 7.5㎏으로 동급 브라운관의 5분의 1에 불과하다. 두께도 4.5㎝로 얇아 앞으로 항공관제용 디스플레이와 지상교통안내시스템 등 산업용을 비롯 고화질 벽걸이TV 등 오디오·비디오(AV) 시장에서 엄청난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싸구려 국산이미지 탈피 청신호

이번 고가수출은 국산전자제품의 싸구려 이미지를 초일류제품으로 전환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삼성·LG·대우전자등 전자업계는 국제통화기금(IMF)체제후 저가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고부가가치제품의 수출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IMF를 극복하는 「신수출전사」는 TFT­LCD를 비롯 디지털 TV, 프로젝션TV, 디지털 셋톱박스(아날로그TV로 디지털TV를 볼 수 있도록 수신장치를 변환시켜 주는 장치), 휴대폰등. 이들 품목은 올들어 수출이 급증하면서 내수및 수출부진으로 고전하는 전자업계의 기대주로 부상하고 있다.<이의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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