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지 이용 원가 44% 줄여/출판인 첫 중기인賞 받아푸른숲출판사의 김혜경(金惠景·45) 사장은 지난달 출판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이달의 중소기업인상을 받았다. 중소기업청은 김사장의 원가절감과 저작권 수출공로를 인정해 상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김사장은 재생용지로 책을 만들어 제조원가를 44%이상 줄였다. 모든 책을 전부 재생용지로 만들 수 있는 건 아니고 누구나 손쉽게 들고 다니며 볼 수 있는 보급판만 가능하다. 김사장은 이를 위해 책의 크기를 기존 서적보다 약간 줄인 변형판을 제작했다. 변형판의 경우 책 표지 안쪽에 접히는 부분인 날개와 속표지를 제거해 부피도 대폭 줄였다.
김사장은 이같은 방법으로 국제통화기금(IMF) 체제이후 40%이상 오른 용지값을 극복했다. 재생용지를 사용하면 책값을 안올릴 수 있고 제작비도 줄일 수 있다. 특히 변형판을 만들면서 책크기에 맞도록 재생용지를 주문해 쓸데없이 잘려나가는 종이쓰레기를 없앴다. 베스트셀러였던 「영혼을 위한 닭고기스프」가 대표적인 경우이다.
김사장은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도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 그는 지난달 독일의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렸던 세계도서전에 따로 공간을 마련해 전시회를 가졌다. 「푸른역사의 백제사」,「금관의 비밀」 등 우리 역사를 다룬 서적을 출품해 현지인들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 이같은 외국인들의 관심은 수출로까지 이어져 현재 상담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김사장은 『아직은 수출보다 내수에 주력해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올해초 대형유통업체들의 연쇄도산으로 출판계도 큰 타격을 받았기 때문. 그도 예외는 아니어서 월 1억원이상의 빚을 계속 갚아나가야 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다행이 원가절감과 출판한 책들이 시장에서 잘 팔려 큰 고비는 넘겼다.
김사장은 현대건설 비서실, 아산재단 등에서 8년 동안 홍보업무와 간행물을 출판하며 출판사업에 관심을 가졌다. 91년 평생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에 출판사업에 뛰어들어 푸른숲 출판사를 설립했다. 그의 희망은 단 한가지, 『사람들이 평생 간직하고 싶은 책을 만드는 일』이다. 그는 이같은 희망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소설, 인문 등 내부의 분야별 전문기획팀을 설치, 책을 제작하고 있다.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15%정도 성장한 2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최연진 기자>최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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