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예상외 호조·亞 회복세 등 낙관속/금리인하 약효뺄 돌발 위기올까 긴장세계 증시가 또다시 기지개를 켜는가.
아시아 금융위기에 발목이 잡혀 있던 뉴욕 월가를 비롯한 세계 증시가 동반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3∼4개월에 걸친 지리한 조정국면을 벗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을 안겨주고 있다.
지난 주 가까스로 9,000선을 회복한 뉴욕증시의 다우지수가 23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자 월가의 반응은 일단 「기대반 우려반」이다. 미국 경제의 호황으로 9,337.97 포인트를 기록했던 7월의 호황때와는 다르다. 『시장을 지배하던 공포감이 이젠 사라졌다』는 전문가들의 낙관론이 있는가 하면 어떤 돌출 변수가 있을 지도 모른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8월31일 바닥을 쳤던 다우지수가 84일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최근 호전된 국내외적 상황에 힘입은 바 크다. 우려되던 일본의 금융 개혁이 진척 기미를 보이고 한국 등 아시아의 금융위기도 내년중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 올 하반기에 부진이 예상되던 미 경제도 예상외로 호조를 보였다. 올해 미 국내총생산(GDP) 성장율은 당초 예측을 훨씬 뛰어넘는 3.7%에 달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주가 급등의 근본원인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이 3차례 단행한 금리 인하다. 금리인하를 계기로 주식시장을 이탈했던 자금들이 되돌아 오면서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대형 인수·합병(M&A) 움직임이 커다란 호재로 작용했다. 독일의 도이체 방크가 미 8위 은행인 뱅커스 트러스트를 인수하고 미 최대 컴퓨터 통신업체인 아메리카 온라인(AOL)이 넷스케이프 커뮤니케이션스사와 합병한다는 소식에 금융, 첨단기술 관련주가 덩달아 뛰었다. 추수감사절(26일)부터 시작되는 연말 대목이라는 계절적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그래서 주가가 실물경제의 뒷받침없이 상승하는 「거품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월가의 들뜬 분위기는 일본등 아시아 증시에도 이어졌다. 도쿄의 닛케이평균주가가 3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홍콩과 인도네시아 증시도 2%포인트가 올랐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금리인하와 일본의 경기부양책 등으로 도쿄 시장이 안정을 되찾으면서 월가와 같이 움직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장성과 자치성이 법인세 인하를 위한 협의에 들어갔으며 감세규모가 10조엔을 넘을 것이란 보도도 호재로 작용했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도쿄증시에 대한 유럽투자가들의 시각도 낙관적으로 변했다.<뉴욕·도쿄=윤석민·황영식 특파원>뉴욕·도쿄=윤석민·황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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