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軍사령관처럼 독려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4일 금융계 대표 133명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 하며 『5대재벌 개혁을 책임지고 맡아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오찬장에는 이규성(李揆成) 재경부장관 이헌재(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 전철환(全哲煥) 한국은행 총재 등 정책 담당자와 28개 은행장, 증권·보험·종합금융 등 제2금융권 대표, 그리고 주요은행 구조조정 담당 간부, 행원 대표가 집결했다.
이 자리는 김대통령이 5대재벌과의 담판을 앞두고 「전열(戰列)」을 정비한다는 의미가 있는 듯했다. 김대통령의 어조도 군사령관의 독려를 방불케 했다. 김대통령은 「단호한 결심, 정말로 단호한 결심」 「특단의 협력」등 어느 때보다도 강한 어휘를 동원하면서 금융계의 선봉적 역할을 채근했다.
김대통령은 먼저 『IMF 상황속에서도 5대재벌이 은행 돈을 독점하고 회사채를 발행해도 거기에 다 간다』면서 『5대재벌이 더 비대해지면서 나머지 기업과 국민은 불안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금융계 여러분이 「독한 마음」을 갖고 특단의 협력을 해달라』면서 『세계적으로 우리 개혁이 잘되고 있는데 5대재벌에 걸려 성공이냐, 실패냐 하는 갈림길에 있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최근 진행중인 채권은행과 기업의 재무구조개선 약정 교섭에서 더욱 고삐를 죄어달라는 주문이며, 연말까지 경제개혁의 과정을 반드시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김대통령은 『국민의 정부는 단호한 결심으로 5대재벌을 봐주거나 개혁을 늦추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금융기관은 채권자로서 기업에 간섭할 권한이 있으며, 책임을 지고 연말까지 5대재벌을 개혁해 달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인력이 32% 감소할 정도로 금융권이 어려운 구조조정을 했다』고 격려도 했다.<유승우 기자>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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