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은 해야겠는데 퇴직금이 없어서…』한나라당 지도부가 사무처 구조조정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나라당은 대폭적인 구조조정 없이는 단 한달도 정상운영이 불가능한 형편. 현 인원과 조직체계로는 월 7억원의 인건비가 소요되지만, 국고보조금과 당비를 합친 월 평균 가용액 10억원중 최저 수준의 지구당 지원금과 중앙당 기본 운영비를 빼면 실제 인건비로 쓸 수 있는 액수는 3억원선. 산술적으로 총 인원의 절반 이상을 줄여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지난해말 구 신한국당과 민주당의 합당시 양당 당료를 전원 퇴직처리한후 한나라당에 재입당시키는 방법을 택했는데 아직도 전체 퇴직금중 50억원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인원을 반으로 감축하려면 당장 25억원 가량이 필요하지만 당안팎의 여건상 이런 거금은 조달이 불능하다.
또 감축인원을 시기별로 분산시키는 단계적 구조조정 방안도 거론되나 『몇명 때문에 평지풍파를 일으킬 필요가 없다』는 것이 칼자루를 쥔 지도부의 생각이어서 구조조정은 기약없이 미뤄지고 있다.
결국 여의도 당사나 천안연수원이 매각돼 목돈이 들어오기 전까지는 「공룡 조직」을 울며 겨자먹기로 끌고갈 수 밖에 없는 게 한나라당의 처지다.<유성식 기자>유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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