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하며 대필로 쓴 사랑의 에세이·희곡「일어나 비추어라」가 베스트셀러가 되며 화제를 모았던 희곡작가 겸 수필가 오혜령(57)씨가 6년만에 신작 에세이와 희곡을 묶은 책 「날이 밝자 꺼버린 등불을 왜 생각하나」(삶과 꿈 발행)를 냈다.
여전히 젊은이들에게 사랑과 종교, 삶의 뜻을 감성적 언어로 들려주는 그의 글은 그러나 그가 직접 「쓴」 것은 아니다. 그는 지금도 관상대동맥경련증으로 투병생활을 계속하고 있다. 책에 실린 원고지 1,000장 분량의 글은 손가락조차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오씨가 원장으로 있는 무의탁노인의 집 「평화의 집」 딸들에게 구술해서 완성한 것이다. 『하루에도 몇번씩 이승의 끈을 놓쳤다가 아슬아슬하게 잡으면서』 머리 속에서 육화한 생각들이다. 『사랑은, 고통을 축복으로 살아내는 사람에게 주는 것』이라는 한 마디가 오씨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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