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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나라서 여대생 ‘꿈’/훈할머니 외손녀 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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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나라서 여대생 ‘꿈’/훈할머니 외손녀 쟌니

입력
1998.1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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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영남대 특별전형 준비/캄­한 민간외교역 포부일본군위안부로 끌려갔다 반세기만에 조국을 찾은 훈할머니 이남이(李男伊·73)씨의 외손녀 쟌니(19)양이 외할머니의 나라에서 여대생의 꿈을 키우고 있다.

경북 경산시 하양읍 훈할머니의 장조카 이상윤(李相允·39)씨 집에 머물고 있는 쟌니양은 요즘 매일 아침 8시께 출근하는 이씨와 함께 하양읍내로 나와 버스를 타고 영남대에 가서 영어를 배우느라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5월 입국한 쟌니양은 9월15일 따뜻한 캄보디아에서 겨울을 보내려는 할머니와 함께 출국했다 10월7일 재입국해 영남대 외국어 교육원에서 한국인 교수가 진행하는 영어회화를 수강하고 있다.

그동안 새삶을 찾는다는 희망으로 한국어 배우기에 진력한 결과 벌써 일상대화는 물론 TV뉴스나 드라마도 웬만한 것은 다 이해할 수 있을 정도가 됐다.

오후 2시께 귀가하면 집에서 그날 배운 것을 복습하거나 이씨의 모친 조선애(曺善愛·64)씨와 함께 장을 보는등 한국생활을 배운다. 9월 훈할머니와 함께 캄보디아를 방문했던 이씨는 쟌니양의 고교졸업증명서등 진학에 필요한 서류를 발급받아와 99학년도 영남대 외국인 특별전형에 지원토록 할 계획이다. 쟌니양은 앞으로 캄보디아와 우리나라의 경제적 교류확대에 대비, 무역이나 경영학을 전공할 생각이다. 『추운 날씨가 가장 견디기 어렵다』는 쟌니양은 『앞으로 많은 한국 친구들도 사귀고 영어 한국어를 완벽하게 익혀 캄보디아에서 무역회사에 근무하거나 통역사로 활동하며 두 나라를 잇는 민간외교사절 역할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맞벌이 부부로 넉넉지 않은 살림을 꾸려가고 있는 이상윤씨는 『쟌니가 한국생활과 대학진학에 강한 애착을 보이고 있다』며 『훈할머니가 정부지원금과 성금의 대부분을 캄보디아에 남아 있는 가족을 위해 쓰기를 원해 쟌니의 학비마련이 쉽지 않아 고민』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캄보디아의 둘째딸 집에 기거하고 있는 훈할머니는 내년 3월께 귀국할 예정이다.<경산=정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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