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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능은 무드에 민감/안태영(성의학칼럼: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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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능은 무드에 민감/안태영(성의학칼럼:16)

입력
1998.1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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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기부전 최고치료제는 부부간의 교감50대 초반의 사업가 K씨는 요즘 부부관계를 한 달에 한 번도 갖지 못한다고 호소했다. 의욕은 젊은이 못지 않지만 몸이 말을 잘 듣지 않는다는 것이다. 『잘 해보려고 애를 써도 뜻대로 되지 않고 갈수록 자신감만 없어진다. 그러나 어쩌다가 외도를 할 때는 아무 문제가 없다』

왜 그럴까. 원인은 간단하다. K씨는 다음과 같이 부인에 대한 불만을 숨기지 않는다. 『나는 나름대로 정성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잘 하지도 못하면서 귀찮게 군다」는 투의 핀잔을 들으면 분위기가 금방 식어버린다. 남자를 바보로 만드는 것은 순식간이다』

남성의 특징이 그렇듯이 발기현상도 매우 단순하다. 뇌에서 조준하는 신호에 의해 발사되는 대포와 같다. 대포 자체의 성능도 중요하지만 아무리 우수한 대포라도 목표를 명중하는 제어장치에 결함이 있으면 실패하기 마련이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서로 충분한 성적 자극을 받는다면 뇌는 좋은 신호를 보낸다. 반면 불안한 상태에서 서로에게 집중하지 못하고 불쾌감이라도 느낀다면 분명 나쁜 신호로 작용할 것이다. 성기능장애환자 중에는 K씨처럼 신체적으로 문제가 없는데도 뇌로부터 좋은 신호보다는 나쁜 신호를 많이 받아 발기기능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런 환자는 정밀검사를 해도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다. 당연히 기분이 호전되고 자신감만 회복되면 언제든지 성생활이 가능해진다. 물론 부인의 사랑과 이해가 있어야 한다. 남성의 발기부전은 부부 공동의 문제이므로 부인이 가장 훌륭한 치료사가 될 수 있고 또 그래야만 한다.<서울중앙병원 비뇨기과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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