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 환자에 극약투여 공개/집도의 “법판단위해 기소희망”미국 CBS 방송이 22일 인기 시사프로그램인 「60분」에서 안락사 옹호주의자인 잭 케보키언 박사가 시한부 환자를 독약으로 안락사시키는 장면이 담긴 비디오를 방영했다.
잭 케보키언 박사는 「죽음의 의사」로 불리는 사람. 지난 8년동안 시한부 환자들의 요청에 따라 120건의 안락사에 관계했다. 주정부는 그를 네 번 법정에 세웠으나 법 절차상의 맹점 때문에 매번 무죄로 풀려났다.
방영 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이 비디오는 토머스 유크(52)라는 루게릭병 말기 환자가 휠체어에 앉은 상태로 안락사 동의 서류에 힘겹게 서명을 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어 케보키언 박사가 오른팔에 수면제 주사를 놓았다.
『깨어 있느냐』라는 질문에 환자가 아무런 반응이 없자 근육이완제를 투여했다. 환자의 고개가 뒤로 젖혀지자 염화칼륨 주사로 심장을 멎게 했다. 환자는 입을 벌린 상태로 서서히 죽어갔다.
케보키언 박사는 이번 방송을 통해 자신의 안락사 처방을 처음으로 공개함으로써 살인 혐의 등으로 사법처리될 가능성이 커졌다. 그는 이날 CBS와의 인터뷰에서 안락사에 대한 법의 판단을 받기 위해 오히려 기소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유크의 부인은 『남편이 엄청난 고통에서 해방돼 다행이다. 안락사는 살인이 아니라 인도적 행위』라고 말했다.
CBS는 두 달 전 케보키언 박사로부터 문제의 테이프를 받아 방영 여부를 놓고 수차례 회의를 한 끝에 안락사 장면이 선정적이지만 합법적인 뉴스라고 판단, 방영했다고 밝혔다.<배국남 기자>배국남>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