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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 대학자율에 맡겨야/이윤배 조선대 정보과학대학장(발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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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 대학자율에 맡겨야/이윤배 조선대 정보과학대학장(발언대)

입력
1998.1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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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도 수능시험이 끝났고 바야흐로 99학년도 입시시즌이 시작됐다.그런데 이런 형태의 수능시험을 매년 실시하여 수험생과 학부모들을 입시한파에 몰아넣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지 진지하게 고민해 볼 시점이 아닌가 싶다. 수능시험을 쉽게 출제하면 사교육비 부담을 얼마간 줄일 수 있을지 모르지만 변별력이 떨어져 시험 자체가 유명무실해질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기 때문이다.

특히 금년도 입시에서는 전국 60여개 대학들이 특차전형을 수능성적만으로 하겠다고 하니 우리의 교육은 더욱 파행을 면키 어렵게 됐다. 90여만명의 학생을 단 하루의 시험을 통해 점수순으로 자리매김하는 획일적 입시제도 속에서는 21세기 교육선진국을 꿈꾼다는 것 자체가 한 마디로 어불성설이다.

모름지기 교육의 생명력은 학생들의 타고난 소질과 창의력을 계발하고 육성하여 21세기 다원화 사회에 잘 순응하면서 다양성을 개척해 나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데 있다고 본다. 따라서 입시위주의 교육풍토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수능시험을 쉽게 출제한다거나 주요 과목에 대해 국가에서 과외를 하는 등의 단편적인 대책이 아니라 공교육의 정상화를 위한 방안 도출이 무엇보다도 선행되어야 한다.

오늘날 사교육비가 사회문제화한 원인도 따지고 보면 공교육이 제 역할을 포기한 때문이다. 그 결과 학부모들은 철저히 학교교육을 불신하고 교사들마저도 자긍심은 커녕 회의에 빠져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정부당국은 과감하게 모든 입시를 대학자율에 맡기고, 대학은 학생들이 개성과 소질은 물론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한다. 그리고 충분한 교육재정 확보, 열린 교과과정 개발, 방과후 교육시설 활용방안은 물론 교원복지 확충 프로그램 등을 보다 구체화해야 한다. 또한 교육당국은 교사 학생 학부모의 의견을 무시한 일방통행적이고 하향적인 교육개혁을 추진해서는 절대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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