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미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국측 수행기자들은 한미관계에 대해서는 관심을 보이지 않은 채 한결같이 국제문제 또는 미 국내문제에 대해서만 질문을 하는 태도를 보였다.미측 수행기자들은 모두 3명이 질문 기회를 얻었으나 각각 이라크 사태, 인도네시아 유혈사태, 르윈스키 스캔들에 대한 클린턴 대통령의 입장을 물었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라크의 유엔과의 협약이행 여부를 묻는 질문에 『과잉반응을 보이고 싶지 않다』면서도 『여기엔 세계를 상대로 한 이라크의 음모가 개재돼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또 다른 수행기자가 인도네시아 유혈사태에 대해 질문하자 클린턴 대통령은 『정확한 사실을 갖고 있지 않다』고 일단 피해갔다.
가장 곤혹스러운 「르윈스키 스캔들」도 결국 도마에 올랐다. 클린턴 대통령은 미 의회에서의 탄핵절차 향방에 대한 질문에 『법적, 정치적 입장을 떠나 개인적으로 많은 고통이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클린턴 대통령은 『의회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다만 비정치적으로, 초당파적으로 나라를 위한 앞으로의 진전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선처」를 바라는 솔직한 심경을 토로했다.
미측 수행기자들의 질문이 한미관계를 도외시한 채 진행되자 클린턴 대통령은 대북경제제재 해제문제에 대해 김대중 대통령에게 묻는 질문에 스스로 큰 제스처를 곁들인 별도의 답변을 자청, 『금강산 관광은 아름다운 장면이었고 북한은 이러한 역사적 기회를 절대로 망치면 안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고태성 기자>고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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