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만기 채무중 70억弗 상환불가”…채권단과 곧 재조정 협상러시아는 내년에 만기도래하는 대외채무 170억달러 중 100억달러만을 상환할 수 있다고 미카일 카샤노프 재무부차관이 20일 밝혔다. 카샤노프 차관은 15일로 대외채무지불유예(모라토리엄)기간이 끝나고 이번주 외채상환협상을 앞둔 가운데 『극심한 금융위기로 인해 러시아는 채무부담의 경감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러시아가 사실상 채무불이행(디폴트)상태에 빠져 있음을 시인한 것이다.
러시아는 1,700억달러에 달하는 외채 중 단기에 만기가 도래하는 외채에 대해서는 서방 채권단과 상환일정 재조정 협상을 통해 급한 불을 꺼 나가고 있다. 러시아는 이번주 서방 채권금융기관 모임인 런던클럽, 파리클럽과 각각 260억달러, 400억달러에 달하는 외채상환 협상을 갖는다.
문제는 러시아 은행들이 갚아야 할 대외 채무. 민간은행들은 외국은행들과 정부채권 선물환거래로 올해 말까지 갚아야 할 100억달러 등 대외채무가 400억달러에 달하지만 상환능력이 없다. 정부는 민간은행의 채무에 대해서는 지불이나 보증할 책임이 없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러시아의 1,500여개 은행중 720개가 파산 직전에 놓여 있고 영업을 중단하는 은행들이 속출하고 있다. 러시아가 사실상 디폴트 상태에 들어간 것은 그동안 정부가 외국으로부터 얻어온 빚으로 외채를 상환해 왔으나 올들어 국제통화기금(IMF)등 국제사회가 가시적인 경제개혁 불이행을 이유로 구제금융 등 지원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또한 석유가격이 하락, 농작물 수확감소, 세수 확보실패, 금융시장의 불안정 등으로 러시아 경제가 악화일로에 있는 데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러시아 투자를 극도로 기피하는 것도 원인이다.<배국남 기자>배국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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