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독점 소송 휘말려 경쟁사협박 등 비리 드러나/윈도98 판금 예비판결이어 日서도 공정거래위반 판정/종업원내분·경쟁력 약화 매출·순익 증가율 내리막마이크로 소프트사(MS)의 신화는 과연 끝나가는가? 지난달 19일부터 반독점소송에 휘말려 있는 컴퓨터 소프트업계의 제왕 MS는 지난주 가장 길고 괴로운 한 주간을 보내야 했다.
MS가 인터넷 접속 프로그램인 익스플로러를 통합한 윈도프로그램을 시판하면서 경쟁업체인 넷스케이프를 누르려고 갖은 협박을 했다는 증언들이 쏟아져 나와 도덕적 비난에 직면했다. 설상가상으로 반독점 소송과는 별도의 소송에서 MS가 선마이크로시스템사가 개발한 자바프로그램을 임의로 변용했기 때문에 프로그램을 원상회복하고 그동안 윈도98을 판금한다는 예비판결까지 나왔다.
반독점 소송이 MS의 패배로 끝날 경우 미 법무부는 넷스케이프를 함께 윈도상에 장착시키거나 익스플로러마저 윈도상에서 제거시켜 아예 선택권을 사용자에게 주는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MS사는 컴퓨터 운영체제(OS)시장의 독점적 우위를 상실하게 되는 것이다.
MS의 우환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컴퓨터통신 시장을 압도하고 있는 아메리칸온라인이 MS사의 익스플로러 계약이 끝나는 내년 1월 이후 넷스케이프의 내비게이터 프로그램을 사용자에게 제공한다는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또 오라클사는 자사의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할 때 윈도나 어떤 방식의 OS없이도 실행가능한 제품을 내놓았다. 경쟁업체의 기술 혁신이 점차 MS를 옥죄어 오는 것이다. 또 일단의 종업원들이 회사의 스톡옵션(주식선택매입권)에 자신들도 참가할 수 있도록 조치해 달라는 소송을 제기해 내분까지 일고 있다.
매출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해외시장도 냉정하다. 일본 공정거래위원회는 20일 컴퓨터와 워드 및 스프레드시트소프트웨어 등을 일괄 판매하는 방법으로 MS가 경쟁업체들의 시장접근을 막았다고 판정했다.
빌 게이츠(42) 회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2∼3년의 장기적인 관점에서 인텔이나 컴팩, 심지어 MS조차 우위의 입장에 서있다고는 장담할 수 없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이와 관련,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는 MS의 매출증가율이 한때 54%를 정점으로 97년 30%, 98년 28%로 급락하고, 순익증가율도 97년 50%에서 98년 26%로 떨어졌다며 MS가 「노화현상」을 보인다고 전했다.<김정곤 기자>김정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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