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300억弗 지원” 선수에 美 50억弗 단독 제공 발표/中도 “55억弗 내놓겠다” 맞서달러지원을 무기로 한 미·일·중 3국의 아시아에 대한 주도권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들 3국은 최근 약속이라도 한듯 아시아 각국의 경제위기 해소를 위해 막대한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첫 포문을 연곳은 일본. 미야자와 기이치(宮澤喜一) 일본 대장성장관은 지난달 3일 한국에 대한 30억달러 지원을 포함, 300억달러의 지원계획을 밝혀 선공을 가했다. 일본을 의식한 미국 앨 고어부통령은 16일 아·태 경제협력체(APEC)회의에서 미국 단독으로 50억달러, 일본 세계은행등 공동으로 50억달러등 총 100억달러를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아시아 국가에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급기야 중국이 17일 외교부 정례 브리핑을 통해 55억달러(홍콩지원금 10억달러 포함)를 내놓겠다고 밝혔으며 대만의 APEC정상회담 대표인 장빙쿤(江丙坤) 경제건설위 주임도 3억달러 지원계획을 펼쳐 보였다.
미중일 3국은 지원 명분으로 아시아 경제위기 해소를 내걸고 있지만 실제 이유는 아시아에 대한 영향력 확보로 보여진다. 일본은 막대한 자금지원을 통해 아시아 엔블럭 구축을 통한 엔 국제화를 꾀하고 있다.
또한 미국은 이번 지원을 통해 경제위기로 야기된 미국에 대한 아시아 각국의 반감을 해소하고 정치·경제적 이니셔티브를 일본에 넘기지 않겠다는 의도를 드러냈다. 21세기 아시아 맹주를 꿈꾸는 중국도 이번 지원을 계기로 미일 양국의 주도권 싸움에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들 3국의 지원 계획이 근본적인 위기처방 없이 졸속으로 마련됐고 실행으로 이어질 지도 의문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배국남 기자>배국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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